러시아에 더욱 밀착하는 北…日언론 "지난달 철도로 포탄 제공"

박가영 기자 2022. 12. 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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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포탄 등 군수물자를 제공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이전 몇 달 동안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며 "북한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수천발의 대전차 포탄, 대공 미사일 등을 포함한 군수물자를 추가로 러시아에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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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FPBBNews=뉴스1

북한이 지난달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에 포탄 등 군수물자를 제공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1월 20일 북한 동북부 나선특별시 두만강역에서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연결하는 철도를 통해 군수물자를 실어 옮겼고 같은 날 수송을 완료했다.

북한이 철도를 이용해 무기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020년 1월 하순 중국과 러시아와 맞닿은 국경을 봉쇄했다. 이로 인해 양국 간 철도 운행이 2년 9개월간 중단됐으며, 지난달 2일에서야 화물 수송이 재개됐다.

신문은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이전 몇 달 동안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탄과 로켓탄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며 "북한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수천발의 대전차 포탄, 대공 미사일 등을 포함한 군수물자를 추가로 러시아에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달 초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수의 포탄'을 제공했으며, 화물의 목적지를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등으로 위장해 러시아에 군사 무기를 보냈다고 발표했다. 앞서 9월에도 무기 조달이 어려워진 러시아가 전쟁에서 쓸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구매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왔다. 당시 북한은 무기를 수출한 적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북한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유엔이 북한의 잇따른 핵 도발과 관련해 추가 제재에 골몰하고 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번번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러시아에 밀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도쿄신문은 "핵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은 러시아와 나란히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으며, 국제사회에 매우 위험한 존재인 두 나라의 관계가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며 "북한은 최대 우방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려는 듯하다"고 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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