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해하는 투자자"…7년간 100개 스타트업 투자한 네이버 D2SF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네이버 D2SF)가 출범 7년 만에 100번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네이버와 접점이 있는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성장을 지원해 기술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목표다.
네이버 D2SF, 슬립테크 스타트업 프라나큐에 투자
네이버 D2SF는 슬립테크 스타트업 프라나큐(PranaQ)에 투자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높은 정확도로 수면 품질을 측정할 수 있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피부에 LED 빛을 비춰 혈류를 측정하는 광혈류 측정(PPG) 신호처리 기술을 활용한 방식이다. 기존 기술로 분석하기 어려웠던 산소포화도, 심박 변이도, 호흡기 관련 생체신호 등을 정교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만5000시간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해 신호 왜곡 등을 보정한 인공지능(AI) 모델도 갖추고 있어 신뢰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프라나큐는 수면 센싱 알고리즘을 토대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제작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수면 품질을 측정하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비용 부담도 있었지만, 프라나큐는 간편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사용 편의성과 낮은 비용, 정확도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내년 미국 FDA 의료기기 인증을 목표로 기술을 고도화 중이다. 북미 시장의 병원, 헬스케어 기업, 원격진료 기업 등이 주요 타깃이다.
이번 시드 투자 유치금은 300만 달러 규모로, DSC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2026년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은 약 320억 달러 규모로 2019년 대비 3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라며 “프라나큐는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팀으로, 수면의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이용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슬립테크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너지 없어도 기술 뛰어나면 일단 투자"
프라나큐는 2015년 5월 출범한 네이버 D2SF의 100번째 포트폴리오 회사다. 네이버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돕고,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 D2SF를 설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 가치에 공감하는 투자자를 만나기 어렵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시간을 기다려주는 파트너도 많지 않다"며 "네이버 D2SF는 기술의 가치와 가능성에 주목해, 뛰어난 기술력으로 이용자 가치를 실현하는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D2SF는 '인라이어'와 '아웃라이어' 투자 원칙을 갖고 있다. 당장 시너지가 기대되거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인라이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략과, 당장은 시너지가 나지 않더라도 기술적 가치가 높은 '아웃라이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연간 투자액 기준 50% 이상을 아웃라이어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이후 네이버와 접점을 찾기 위한 교류도 지원한다.
회사 측은 "네이버 D2SF가 투자한 기업 중 아직 생존한 스타트업이 97% 정도"라며 "변동성이나 경제 상황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 기준 D2SF 투자팀 99곳의 기업 가치는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1조7000억원)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입주 공간, 네이버 임직원들의 기술·사업 피드백, 네이버와의 협력 기회 제공, 클라우드 인프라, 홍보 및 마케팅, 후속 투자 유치 등도 제공한다.
대화 엔진 설계 스타트업 '컴패니AI'는 2017년 네이버가 인수했고, 동영상 인식 AI 스타트업 '비닷두'는 2019년 네이버웹툰이 인수하기도 했다. 가우디오랩의 AI 기반 3D 오디오 솔루션은 네이버 나우에 적용돼 이용자들의 콘텐츠 경험을 끌어올렸다. AI 학습용 데이터 수집 및 가공 솔루션을 개발한 크라우드웍스는 클로바, 파파고, 제페토 등 50개 팀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스타트업이 투자 혹한기를 겪고 있지만 네이버 D2SF는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네이버 D2SF는 총 26건, 167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31건, 177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홈페이지를 통한 신규 투자 공모를 상시로 전환해 한층 더 공격적으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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