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추락하는 테슬라 잡을 때…20조 돈방석 앉은 공매도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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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테슬라 주가가 가파르게 추락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이 20조원 가까운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테슬라를 둘러싼 이 같은 잡음은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공매도 세력에겐 기분 좋은 소리였다.
하지만 올해 테슬라 주가가 가파른 내림세를 타는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은 테슬라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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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테슬라 주가가 가파르게 추락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이 20조원 가까운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손실을 본 것과 대조적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테슬라 공매도 세력이 150억달러(약 19조1500억원)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매수해 되갚는 투자 기법을 말한다.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보고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테슬라 주가는 21일 종가 137.57달러를 기준으로 올해에만 61% 추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성장·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은 데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리스크'에도 노출됐다.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자동차 시장 침체도 우려되는 상황. 하지만 올해 테슬라를 둘러싼 이 같은 잡음은 주가 하락을 기대하는 공매도 세력에겐 기분 좋은 소리였다.
사실 지난 몇 해는 테슬라 공매도 세력에겐 악몽 같은 시기였다. 주식 분할 후 기준으로 2020년 초 주당 30달러 수준이던 테슬라 주가는 2020년 한 해에만 743% 폭등했고, 지난해엔 50% 더 올랐다. 지난해 11월 최고점을 찍던 당시엔 주당 40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2020~2021년 테슬라 공매도 세력의 손실은 510억달러에 이른다.
테슬라는 유난히 공매도에 시달린 종목으로 꼽힌다. 때문에 머스크는 오랫동안 공매도 세력을 비난했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개인투자자들의 편에 서서 공매도 헤지펀드에 대한 반란을 지원 사격하기도 했다. 테슬라 공매도 물량은 지난해 1월 약 510억달러어치로 최고치를 찍었다가 올해엔 평균 193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앤드루 레프트 사이트론리서치 설립자는 올해 여름 다시 테슬라 하락 베팅에 뛰어들어 최근 상당한 수익을 남기고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테슬라는 여전히 비싸다"면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12개월 순익을 기준으로 집계한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2.5배다. 지난해 1월 정점인 1765배에 비해 낮지만, S&P500 편입 종목의 평균 PER인 17.6배에 비하면 3배 높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시장 붕괴를 예측해 마이클 버리와 함께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이 된 대니 모세스 역시 올해 테슬라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세스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테슬라 시총은 아직도 5000억달러에 이른다"며 "펀더멘털이 밸류에이션을 받쳐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올해 테슬라 주가가 가파른 내림세를 타는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은 테슬라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자료제공업체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입한 개별 종목 1위에 올랐다. 개미들은 올해 테슬라에 152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루카스 맨틀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가라앉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독실하게 사들였다"고 말했다.
WSJ은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테슬라 주가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테슬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과 머스크 CEO에 대한 추종을 고려할 때 테슬라 가치 평가가 유독 까다롭다는 데 동의한다고 전했다. 브론테캐피탈의 존 햄튼 설립자는 "테슬라 주식을 평가할 때 전통적 기준을 적용하는 게 어려운 게 사실 "이라며 "일론 머스크가 기존의 평가 모델을 깨뜨렸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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