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이제 싫증난다”...비상걸린 게임사 대안은[이종화의 세돌아이]
북미·유럽서 규모 큰 콘솔 적극 공략
위메이드 사태로 P2E 기대도 낮아
본업 게임서 캐시카우 탐색 나서
디아블로4 등 경쟁작 출시는 변수
국내 게임 기업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 기업들은 그동안 도전하지 않았던 콘솔게임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달간(21일 종가 기준) 주요 게임주들은 소폭 조정을 받았습니다. 대표 게임주 엔씨소프트는 약 5.34% 하락했고 넷마블(-4.05%), 네오위즈(-4.56%), 넥슨게임즈(-7.85%) 모두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펄어비스만이 0.46% 소폭 반등했습니다.
콘솔게임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국내 게임 기업은 엔씨소프트입니다. 내년 2분기 출시 예정인 신작 콘솔게임 ‘쓰론앤리버티(TL)’ 때문입니다. TL은 향후 엔씨소프트의 주가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 신작으로 꼽힙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평가)이 장기 우상향할 수 있는 조건은 모바일과 리니지 지적재산권(IP) 비중을 줄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 2분기 TL의 PC·콘솔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콘솔향 게임을 최대 3종 개발 완료할 계획”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새로운 캐시카우 창출에 성공해야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단 TL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4와 출시 시기와 플랫폼 모두 겹칠 가능성이 큰 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게임사들이 2023년 신작들의 출시 시점을 TL과 비슷한 시기로 발표해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며 “특히 디아블로4가 동일 장르와 동일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주요 경쟁작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콘솔게임은 국내 게임 기업들이 그동안 많이 공략하지 않았던 북미·유럽 지역이 중심입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PwC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와 유럽의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각각 234억달러(약 30조2000억원), 268억달러(약 34조570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전 세계 콘솔 시장(601억달러) 중 83.5%를 북미와 유럽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약 국내 기업들이 콘솔게임을 통해 북미·유럽 공략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현재 국내 게임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인 모바일게임은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11조8654억원으로 전체 게임산업 매출의 59.2%를 차지했습니다. 단 지난 2020년 기록했던 연평균 성장률 39.9%는 올해와 내년 각각 11.4%, 8.9%까지 떨어질 전망입니다. 새로운 수익창출원을 찾기 위해 콘솔게임에 도전하는 이유입니다.
한편 게임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모델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P2E 시장을 먼저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단 P2E와 블록체인 사업을 하고 있는 넷마블,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등은 사업 축소 없이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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