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라도 빨라질 수 있다면”···고영표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김은진 기자 2022. 12. 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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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KT 위즈 제공



고영표(31·KT)가 또 업그레이드를 준비한다. 2년간 대활약으로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국내 선발로 자리를 잡았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좀 더 빠른 공을 던져보고자 목표를 세웠다.

고영표는 올시즌 28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 3.26을 기록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11승6패 평균자책 2.92로 KT 첫 우승의 주축이었던 고영표는 2년 연속 활약을 통해 에이스로서 완전하게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21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해 리그 전체 1위였던 고영표는 올해도 21번의 퀄리티스타트로 안정적인 선발 투수의 자리를 굳혔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던졌지만 고영표는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한 길로 구속 향상에 도전한다. 고영표의 직구 구속은 평균 136㎞ 정도, 최고 구속은 142~143㎞ 수준이다. 평균구속을 2~3㎞ 정도, 단 1㎞라도 끌어올리고 싶은 것이 목표다.

사이드암인 고영표는 공이 빠르지 않음에도 직구처럼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타자들을 묶는다. 위력적인 강속구도 없는 투수한테 꽁꽁 묶이다보니 타자 입장에서는 무력감이 더 크다. 메이저리그에서 온 추신수는 “고영표를 상대할 때면 바보가 된 기분”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2년 간의 활약으로 고영표는 이미 많은 분석을 당했다. 고영표는 “내가 살 수 있는 길은 제구, 그리고 무브먼트 좋은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던지는 거였다. 그런데 이제 타자들이 많이 알기 때문에 거기에 구속을 받치고 싶다”며 “구속에 따라 투수에 대한 기대값도 달라지는 것 같다.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에 대해서는 분명 좋은 투수지만 언제 떨어지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들 생각한다. 그래서 내 마지막 퍼즐은 구속 향상이라고 늘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안정된 투구를 하자 그 퍼즐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고영표는 1월에 후배 소형준과 함께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인훈련을 한다. 처음으로 해외 훈련을 택한 것도 구속 향상에 도전하기 위함이다.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한 근력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같이 뛰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함께 그가 소개해준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한다. 20대 초반에는 그렇게 공이 빠르지 않았던 데스파이네가 강속구를 던질 수 있게 된 계기로 그 센터의 특별훈련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나는 맞혀잡으면서 공격적으로 이닝당 최소 투구 유지하는 스타일인데 구속을 키우려고 강한 근육을 쓰면 제구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무모하다고 볼 수도 있다. 지금도 잘 하는데 왜 뭘 더 하려고 하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당장 안 될 수도 있고 어쩌면 계속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발전해보고 싶어서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활약을 통해 올해는 책임감과 부담도 안고 던진 고영표는 개인훈련을 통해 좀 더 강한 내년 시즌도 목표로 삼고 있다. 고영표는 “목표한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작년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시즌 말미로 가면서 내가 관리를 소홀히 했구나 느꼈다. 한 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체력 부침 없이 던질 수 있는, 더 견고한 투수가 되는 것이 내 숙제고 새 목표”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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