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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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0여년간 고수해왔던 '아베노믹스' 금융완화 정책의 정상화에 나서자,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수석 전략가도 장기채 금리 허용 폭 확대가 BOJ의 정책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면 통화완화 정책은 사실상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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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0여년간 고수해왔던 ‘아베노믹스’ 금융완화 정책의 정상화에 나서자,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OJ는 그동안 10년물 국채 금리가 0.25%를 넘지 않도록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해왔는데, 지난 20일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2배인 0.5%로 올리는 사실상의 금리인상을 기습적으로 단행했다. 시장은 이를 초저금리 정책 기조를 전환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이해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의 성격이 어떤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로 인해 향후 몇 달간 전 세계 시장의 균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UBS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다치 마사미치는 “BOJ가 뭐라고 부르든 이는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를 향한 조치”라면서 “(내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퇴임 이후) 신임 지도부 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수석 전략가도 장기채 금리 허용 폭 확대가 BOJ의 정책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면 통화완화 정책은 사실상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전날 정책 발표 직전에 137.45엔을 찍었다가 21일 오전 2시 6분 기준 130.65엔까지 하락해 24시간도 안 돼 환율이 5%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수석 환율 전략가인 키트 주크스는 시장이 BOJ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자세에 대응해감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125엔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거론했다.
환율 뿐 아니라 국채와 증권 시장도 요동쳤다. 0.25%였던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상한선 확대에 장중 2015년 이후 최고치인 0.46%까지 치솟았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날 2.46% 급락을 시작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자산시장 변동은 초저금리 정책의 정상화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면서, 차기 BOJ 총재가 실수할 경우 여파가 세계 시장에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일본의 정책 전환으로 엔화 선호가 높아질 경우 달러 자산 매각을 촉발할 수 있고,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채권·주식 등 해외자산을 대대적으로 팔아치우는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금융자산에 투자해온 ‘엔캐리 트레이드’가 일본 금리 상승으로 급속히 청산될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급격히 올리자 주요국들도 이에 보조를 맞췄지만, 일본만은 거의 유일하게 초저금리를 지속해왔기에 투자자들은 일본의 자금을 이용해 해외투자에 나서왔다.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규모는 3조달러(약 3855조원)를 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국에 투자됐다는 점에서 미국 국채시장 등이 흔들릴 수 있고, 네덜란드·호주·프랑스 등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일본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60%를 넘기는 등 일본 사회가 장기간 초저금리 정책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혼란과 일본 국채 보유에 따른 잠재적 손실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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