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무위험' 뜨고 '중국·삼성' 지고…ETF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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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긴축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 ETF가 부상한 반면 해외형·테마형 대표 상품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어제(21일) 기준 전체 ETF 661종 가운데 순자산 2위는 3조 3600억 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입니다.
지난 2020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 상품은 국내 최초로 'CD 91일 금리'를 추종해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올해 초 2460억 원으로 61위를 나타냈던 순자산은 CD 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13.7배 불어나 순위가 크게 올랐습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은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은행 예금과 달리 쉽게 현금화가 가능해 은행 파킹통장을 대체하는 '파킹형 ETF'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TF 순자산 3위는 3조 1110억 원을 나타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 상품으로, 지난 4월에 출시됐습니다.
하락장에서도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점이 부각되면서 지난 9월에 역대 최단 기간 순자산 3조 원을 넘겼습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금리 인상기에 현금 관리나 자금 유치가 필요한 곳을 찾는 투자자에게 조건 없이 매일 이자 수익이 쌓이는 파킹 ETF로서 변동성 대피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파킹 ETF'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반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금이 빠진 ETF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올 들어 순자산 2위(3조 2330억 원)에서 4위(2조 9260억 원)로 내려왔습니다.
급성장 중인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이 ETF는 지난 2020년 12월 상장돼 지난 6월에 해외주식형 ETF 중 처음으로 순자산 4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5조 원이 넘는 순자산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을 뒤쫓았지만 이후 투자자 이탈로 순자산이 1조 원가량 빠지며 3조 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융시장 변동성과 중국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라며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장기적으로 유망한 테마인만큼 투자 심리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시기에 순자산도 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 순자산 순위도 올 초 10위(1조 4960억 원)에서 19위(1조 1320억 원)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국내 최초 테마형 ETF로 지난 2008년 선보여진 이 ETF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주력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한 영향 등을 받았습니다.
ETF 시장의 양대 강자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순자산 10위권 내에 각각 6종, 4종의 이름을 올리며 올 초와 같은 구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 상품 6종의 순자산은 15조 1370억 원에서 16조 4970억 원으로 9% 증가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4종은 9조 3670억 원에서 10조 2160억 원으로 9.1% 늘어나며 증가율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양사는 오늘(22일) '한·중 공동지수'를 따르는 반도체, 전기차 ETF를 각각 2종씩 선보이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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