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투자 적기"…네이버·카카오 공격 투자

최은수 기자 2022. 12. 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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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경기 침체에도 투자 적극…'옥석 가리기' 본격화
네이버 올해 26건·167억, 카카오 43곳에 500억 투자
콘텐츠·커머스·서비스·디지털 헬스케어 등 투자 활발
CES 2023 출격…"내년에도 초기 기술 투자에 집중"

[사진=네이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공격적인 스타트업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투자 혹한기가 역설적으로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가려낼 수 있는 '옥석 가리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신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조직인 D2SF는 올해 총 26건, 약 167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는 총 31건, 약 177억원의 투자가 진행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네이버는 올해 커머스·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했다. 이는 올해 네이버가 새 성장동력으로 발굴하고 있는 영역으로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43개 스타트업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48개 스타트업에 비해 투자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신규 투자는 28건에서 31건으로 늘었다. 투자한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서비스가 각각 16개로 가장 많았다.

서비스 분야는 에듀테크, HR, 중고거래, 콘텐츠, 웰니스 등 분야에서, 디지털헬스케어는 모바일 헬스부터 의료데이터, 전임상지원, 원격의료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됐다.

지난 수년간 정부의 창업지원과 투자자금이 대거 몰리며 벤처투자시장이 뜨거웠지만, 올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처투자 규모는 1조25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줄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투자 혹한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불구하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를 이어간 것은 스타트업 시장도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양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은 최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신규 투자한 AI 기반 오디오 솔루션 개발사 가우디오랩은 개발한 3차원(3D) 입체 음향 기술을 네이버 스트리밍서비스인 '나우(NOW)'에 적용됐다.

카카오벤처스 투자한 시프트업과 한국신용데이터는 유니콘에 등극했다. 두 회사 모두 카카오벤처스가 2016년 첫 기관 투자사로 초기 투자를 진행한 곳이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은 올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양사가 투자한 개인 맞춤형 웰니스(Wellness) 플랫폼을 개발 중인 ‘가지랩’은 지난달 13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내년 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무대에도 대거 오른다. 네이버는 투자 스타트업 18개사가 참여하며 이는 2년 전과 비교하면 세 배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8개사가 혁신상을 받았다. 증강현실(AR) 글라스용 광학계 개발 ‘레티널’, 인공지능(AI) 기반 푸드 스캐닝 솔루션 ‘누비랩’, AI 오디오솔루션 ‘가우디오랩’, 주얼리 특화 가상 피팅 솔루션 ‘딥픽셀’, 자율주행로봇 등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에바’, AI 기반 치매 고위험군 선별 솔루션 ‘세븐포인트원’, AI 기반 모션캡처 솔루션 ‘플라스크’ 등이다.

카카오의 투자를 받고 이번에 CES 2023에 참가하는 스타트업은 11곳이다. 이 중 혁신상을 받은 기업은 트럭 자율주행 시스템 ‘마스오토’, 고해상도 4차원(D) 이미징 레이더 개발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레티널’이 등 3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년에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D2SF는 홈페이지를 통한 신규 투자 공모를 상시로 전환해 더 공격적으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도 초기 기술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이들과 네이버의 시너지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2023년은 극초기 투자 본질에 집중하며, 투자의 한 순간을 넘어 패밀리의 나머지 부분을 채워주고 어려울 때 더 든든한 코파일럿으로 스타트업의 여정을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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