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달의 소녀' 츄 사태 이후...나머지 멤버들에겐 어떤 일이?

강경윤 2022. 12. 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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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12인조로 데뷔한 걸그룹 '이달의 소녀'에서 멤버 츄가 방출됐다. 직원에게 했다는 츄의 갑질 여부가 쟁점이 됐다. 최근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공개한 츄와 40대 매니저 A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츄는 "답장 안 하나", "내가 죽을 때 다 쓰고 죽어야 정신 차리나." 등 일부 과격한 언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반면 츄가 한 행동이 전 소속사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와 정산 비율 문제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됐다는 반론도 나왔다. 츄는 전 소속사는 수입을 7:3으로 나누는 계약을 맺고, 지출 요율은 5:5인 탓에 일을 해도 빚이 늘어나는 구조였다는 것. 올 초부터 츄는 개인정산으로 2억 넘게 벌어들였으나 소속사와의 갈등은 불가피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츄와 소속사가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이달의 소녀 멤버들이 그 피해를 떠안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달의 소녀는 츄가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 끝에 개인 법인을 차리고 팀 활동을 이어가는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도 '퀸덤2'에 출연해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달의 소녀 활동 과정에서 츄가 회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팀 활동 참여를 지렛대로 압박을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SBS 연예뉴스가 확보한 카카오톡에서 지난 7월 이달의 소녀 단독 콘텐츠 촬영 당시 츄는 매니저 A씨가 촬영 스케줄을 보낸 것에 대해서 "내가 하루 된다고 한 게 시간 허투루 쓰겠다고 한 게 아닌데 이런 식으로 하면 단체 참여 못한다."면서 "대기 시간으로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타임테이블 확인 안 받고 멤버들 있는 단톡방에 딱 보내나. 이번이 끝인줄 알라."고 압박했다.

또 회사에서 제안한 다른 스케줄을 언급하며 츄는 "다큐 참여했으면 좋겠다면서. 나 당장 그만한다. 정말 장난하나. 돈 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모자라서 잘못 인정 안 하고 자꾸 진짜 아직도 함부로 대하는 게 눈에 보인다 파트 분배부터 시작해서 멘트."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연말연시 발매하는 각종 굿즈 세트인 시즌 그리팅 단체 촬영 당시에도 츄는 멤버들에 앞서 촬영 스케줄 표를 먼저 확인하겠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츄는 "체류 시간 말고 시그(시즌 그리팅) 참여 시간도 너무 길다. 7시까지만 촬영할 수 있게 조절해 달라. 마지막 단체(촬영)를 당기고 먼저 퇴근하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촬영 스케줄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단체 촬영을 위해서는 멤버들의 의상과 컨셉트, 동선 등을 고려해서 멤버들 12명에게 공정한 스케줄을 배정해야 한다. 하지만 츄 씨가 일방적으로 시간을 정해두고, 무조건 멤버들 보다 스케줄을 앞당기고 퇴근하겠다고 통보식으로 회사에 요구하다 보니 나머지 멤버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혼란이 컸다. 멤버들이 많이 마음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달의 소녀 정산 시스템은 멤버 한 명의 수익이 단체에 배분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점은 츄도 회사에 여러 차례 문의했다.

츄는 소속사 대표에게 "내가 단체 빚까지 갚고 있나"라고 물었고, 회사는 "당연히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츄는 "정산 관련해서 얘기 또 드리는데 숙소 저 앞으로 살 거 빼달라. 따로 살겠다. 지금 숙소 근처에 가족이랑 살 집을 마련하려고 하니 숙소에 대한 빚은 제외시켜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달의 소녀 팀 활동과 관련해 츄가 나머지 멤버들이 힘들어할 정도로 특별한 대우를 요구했는지 소속사 바이포엠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

한편 츄를 제외한 나머지 11명은 이달의 소녀로 내년 컴백하며 일본 단독 콘서트를 예고했으나, 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측은 22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멤버들의 상황에 관한 여러 근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컴백 활동은 무의미하다."며 새 앨범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앞서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지난달 25일 소속사 직원에 대한 갑질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츄를 이달의 소녀에서 방출했다. 츄는 지난 3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 인용된 이후 소속사와 정산요율을 재조정하고 단체 활동에만 참여하겠다는 부속합의서를 작성해 활동해 왔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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