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조직정비 진행한 식품업계...새해 중점 사업은

김동현 기자 2022. 12. 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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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 빙과수출 통합 등 글로벌 사업 확대 추진
대상·풀무원,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한 브랜드, 조직정비 작업 완료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 업계가 계묘년 새해 중점 사업 계획으로 해외 사업 강화를 내세운다. 국내 식품 시장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식품 기업들의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내실을 다지는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K푸드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은 호재다. 해외 현지인을 위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수용 제품을 해외에서도 판매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을 고려해 주요 식품 기업들은 신사업 추진과 경영 효율성 및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초점을 맞춘 조직 및 브랜 정비를 통해 내년을 대비하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연말 인사를 통해 롯데제과 수장에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풍부한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올 7월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진행한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 신임 대표에게 글로벌 사업확장,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롯데제과는 ▲빙과 수출 통합 ▲수출 신시장 및 카테고리 확대 ▲롯데제과 해외법인을 연계한 롯데푸드 제품의 글로벌 진출 등을 추진한다.

합병 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에서 생산, 따로 수출하던 빙과 제품은 상품수 합리화 과정을 통해 해외 현지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을 전략적으로 수출하고 거래처 통합으로 30여개 국가로 수출국을 늘린다.

롯데제과의 해외법인을 연계한 롯데푸드 제품의 글로벌 진출도 타진한다. 롯데제과의 해외 루트를 적극 활용한다면 캔햄, 분유 등 그동안 해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롯데푸드 제품들의 판매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국내에서 사용하는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종가'로 통합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브랜드 통합 이후 대상은 폴란드에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은 폴란드 현지 기업의 생산 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2024년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 글로벌 김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제품들은 김치 5종, 고추장·쌈장 등 장류 6종, 핫소스 3종 등 총 14종이다. 대상은 유럽 내 김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프랑스 AMA협회와 함께 '종가 김치 블라스트' 행사를 개최하며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지난달 말 국민연금과 조성한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인 풀무원글로벌투자파트너쉽사모투자전문회사로부터 피피이씨글로벌김치 주식 18만주를 약 160억원에 인수했다.

글로벌 김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K콘텐츠 등 한류 열풍으로 대표적인 전통 발효 식품인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피피이씨글로벌김치를 자회사로 두고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오뚜기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 합병했다. 합병 이후 오뚜기 지배구조는 함영준 회장→오뚜기로 명확해지고 단순화됐다.

오뚜기는 향후 전체 사업 매출 대비 10%가 안되는 해외 사업 강화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준공한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박닌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미주·유럽·오세아니아 등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을 고려해 주요 식품 기업들은 조직을 정비하고 내년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식품 시장공략으로는 더 이상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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