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평생돌봄 강화하려면~

2022. 12. 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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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중증장애인의 자립기반 마련과 사회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공공·민간 연계 중증장애인 신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지호 사회복지사는 "여기서 보다시피 카페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은 정말로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생기면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달장애인 혼자 매장에 있게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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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중증장애인의 자립기반 마련과 사회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공공·민간 연계 중증장애인 신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 지난 2016년에 브랜드를 런칭한 카페 ‘I got everything(아이갓에브리씽)’이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있다. 집에서 가까운 카페에 방문해봤다. 홍대 문화예술관광특구를 알리는 홍대 거리, KT&G 상상마당 건물의 3층에 있다. 

홍대 문화예술관광특구 거리에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카페 ‘I got everything’이 있다.

입구의 세움간판에 발달장애인 카페를 알리는 문구가 있다. 계산대로 가서 커피를 주문했다. 직원이 주문을 받고 커피추출기에서 커피를 내린다. 익숙한 모습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직원을 인터뷰했다. 김보라(34) 씨는 발달장애인으로 카페에서 근무한 지 15년 차에 이르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재학 중 카페로 실습을 나와서 손님 응대, 커피 추출 등을 배웠다고 한다. 처음엔 손님을 응대하는 자체가 스트레스였는데 이 일을 지속하면서 나아졌다고 한다.

발달장애인 직원이 손님을 응대하면서 커피를 주문받고 있다.

그는 지금 하루에 6시간 근무하고 있다. 근무 시간이며 보수에 만족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반응이다. 해맑게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발달장애인 직원이 원두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카페에 근무하면서 늘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간혹 손님을 응대하기 곤란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혼자 감당하지 않고 즉시 다른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발달장애인 카페는 발달장애인과 근로지원인이 파트너로 함께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발달장애인 혼자 처리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근로지원인에게 알려서 공동 대응하고 있다. 근로지원인은 발달장애인이 안정적, 지속적으로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   

발달장애인 직원이 능숙하게 우유거품으로 나뭇잎 모양을 만들고 있다.

김지호 사회복지사는 “여기서 보다시피 카페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은 정말로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생기면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달장애인 혼자 매장에 있게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홍대 거리에 있어서 외국인들도 이 카페를 방문합니다.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근무 외 시간을 활용해서 영어회화를 배웠어요. 그래서 간단히 영어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발달장애인과 근로지원인의 협업 체제로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카페에 머물고 있던 한 청년의 얘기를 들어봤다. “발달장애가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할 정도로 서비스에 불편이 없었어요. 발달장애인이 사회에 나와서 비장애인과 더불어 일하다 보면 우리 사회가 그들을 바라보는 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이런 카페가 늘어난다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홍대 거리의 특성상 카페를 방문하는 많은 외국인 손님들도 응대하고 있다.

마침 보건복지부에서 발달장애인 평생돌봄 강화대책을 마련해서 발표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니 ‘소득 보장 및 일자리 지원 강화’가 눈에 띈다. 소득 지원 확대 및 맞춤형 일자리·훈련 지원 강화를 통한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 기반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물고기를 주느니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라’라는 옛말처럼 발달장애인에게도 그 어떤 지원보다 더 절실한 게 그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게끔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을 고용한 카페라고 해서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았다. 카페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카페에서 추출해주는 커피맛도 좋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그래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지향점을 볼 수 있는 카페 ‘I got everything’이 내년에 20곳이 추가된다고 하니 우리가 관심을 갖고 이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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