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패 좌우할 뒷문 안정 서튼 감독의 결단에 달렸다[SS 포커스]

장강훈 2022. 12. 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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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흩어진 퍼즐 조각 중 하나인 뒷문 안정은 사령탑의 결단에 달려있다.

스토브리그 강자로 거듭난 롯데는 전력의 얼개를 대략 맞췄다.

지난해 롯데는 마무리 붕괴로 고전했다.

서튼 감독은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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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5월18일 사직 KIA전에서 비디오판독에 항의하다 퇴장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롯데의 흩어진 퍼즐 조각 중 하나인 뒷문 안정은 사령탑의 결단에 달려있다.

스토브리그 강자로 거듭난 롯데는 전력의 얼개를 대략 맞췄다. 유강남과 노진혁을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해 안방과 내야 안정을 꾀했다. 빠르고 다부진 젊은 야수가 많아 외야는 큰 걱정 없다. 외국인 선수 세 명과 모두 재계약해 기둥도 탄탄하다. 특히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박세웅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경쟁력을 갖췄다.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에 합류한 김진욱이 자기 것을 얼마나 빨리 찾느냐에 따라 4선발까지는 무리없이 로테이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수와 선발진을 갖췄으니, 마무리를 포함한 필승조만 확정하면 이기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삼진을 솎아낸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롯데는 마무리 붕괴로 고전했다. 김원중과 최준용이 부상과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마당쇠’로 불린 김도규, 잠수함 투수 서준원도 전천후 등판했다. 롯데 불펜진이 따낸 세이브(34개)는 LG 마무리 고우석이 홀로 수확(42개)한 것보다 작고 KT 클로저 김재윤이 따낸 수(33개)보다 1개 많다. 롯데는 지난해 역전승(25차례)보다 역전패(32회)가 더 많았다.

선발 투수의 등판 간격 못지않게 불펜진의 보직을 정립하는 건 정규시즌을 치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통상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한다고 보면, 경기 후반 등판할 이닝과 상황을 미리 설정하는 게 좋다. 난조나 상대 벤치워크 등 돌발 변수에 대비해 좌우 옵션 한 명씩을 플러스 알파로 가동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투수들이 자신의 등판 순서를 미리 인지한채 경기를 치르는 건 매우 중요하다.

올해 롯데는 이 부분에서 엇박자를 냈다.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를 고정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기용하는 방식을 고집했다. 부상 중인 투수라면 재활을 끝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원칙인데, 당겨쓴 것도 기다린 것도 아닌 애매한 스탠스로 일관했다. 김원중과 최준용은 불확실성 속 대기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제구난조와 구위저하 등에 시달렸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도 드러났다.
선발에서 불펜 필승조, 마무리를 두루 거친 롯데 최준용.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책임지는 자리다. 프런트가 구성한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기대하는 성적을 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구성은 프런트 몫이지만, 기용은 감독 고유권한이다. 선수의 기능적 장단점뿐만 아니라 성향 등도 꼼꼼히 따져 쓰임새를 결정한다. 전력 구성에 꼭 필요한 주요 보직이라면, 감독의 책임이 거의 전부다. 그런데도 서튼 감독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않고, 변경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둔채 시즌을 치렀다. 팀이 하나로 뭉치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한 셈이다.

내년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에 도전한다. 센터라인과 클린업트리오, 선발 원투펀치와 마무리는 개막 전에 구상을 끝내야 한다. 서튼 감독은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 결단에 팀의 한 시즌 성적이 달려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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