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꾸물대면 ‘쿨’하게 다른 팀으로… ‘악마의 에이전트’ 보라스
임보미 기자 2022. 12. 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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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다 잡았던 대형 유격수를 하룻밤에 놓쳤다.
현지시간 20일 오전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던 카를로스 코레아(28)의 행선지가 다음날 아침 뉴욕 메츠로 바뀐 것이다.
보라스는 샌프란시스코가 코레아의 입단 확정을 유예하자 곧바로 코헨에게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코레아는 최우선순위는 아니었고 메츠가 다른 선수들의 FA 계약을 먼저 마무리하는 사이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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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다 잡았던 대형 유격수를 하룻밤에 놓쳤다. 현지시간 20일 오전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던 카를로스 코레아(28)의 행선지가 다음날 아침 뉴욕 메츠로 바뀐 것이다.
코레아는 이미 13일 샌프란시스코와 13년 3억 5000만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20일 기자회견을 3시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코레아의 몸 상태에 대해 추가적으로 합의할 부분이 필요하다”며 돌연 회견 연기를 발표했다.
하지만 상대는 ‘악마의 에이전트’라 불리는 스캇 보라스 보라스 코퍼레이션 대표(70)였다. 보라스는 “메디컬 리포트를 검토할 시간은 충분히 줬다. 이미 계약까지 한 선수와 아직까지 협상을 하려고 하느냐”며 샌프란시스코에 “계약 실행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팀과 협상을 나서겠다”고 맞섰다.
보통 이렇게 계약이 어그러진 경우 선수들은 타 구단과 계약기간을 줄이거나 연봉을 줄여 계약한다. 하지만 보라스는 원 계약과 크게 차이가 없는 12년 3억 150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뉴욕 메츠의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븐 코헨(66)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보라스는 샌프란시스코가 코레아의 입단 확정을 유예하자 곧바로 코헨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미 스토브리그에서 다음 시즌 사치세 한도(2억 3300만 달러)를 넘기는 굵직한 계약을 모두 허가한 코헨은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이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직전까지 코레아에게 관심을 보였었다. 하지만 코레아는 최우선순위는 아니었고 메츠가 다른 선수들의 FA 계약을 먼저 마무리하는 사이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하지만 코레아가 다시 시장에 나온 이상 코헨이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보라스는 10년 2억 8500만 달러에 코레아 영입을 희망했던 미네소타를 레버리지 삼아 협상을 이어갔다. 종일 이어진 통화 끝 계약은 미국 동부시간 자정을 넘겨 21일 확정됐다.
계약을 마무리 때 하와이에서 저녁 식사 중이던 코헨이 마티니를 마시고 있다고 하자 보라스는 “새 3루수를 위해 올리브를 세 개를 넣었냐”고 물었다. 메츠에는 이미 지난해 10년 3억 4100만 달러를 주고 영입한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29)가 있어 코레아가 3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거물로 150억 달러 자산가인 코헨은 2020년 11월 메츠를 24억 달러에 매입한 뒤 선수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메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저스틴 벌랜더(2년 8660만 달러), 센가 코다이(5년 7500만 달러), 에드윈 디아즈(5년 1억 200만 달러)는 물론 외야수 브랜든 니모(8년 1억 6200만 달러)를 잡으며 사치세 제한액을 사실상 무시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여기에 코레아 계약까지 추가해 이번 FA 시장에서만 8억 600만 달러를 썼다. 메츠는 내년에 보수총액 3억 8430만 달러에 사치세 한도 초과분에 대한 벌금 1억 1150만 달러를 포함해 보수로만 5억 달러를 쓴다.
억만장자 코헨이 메츠 인수를 발표했을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는 구단 사치세가 ‘코헨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왔다. 하지만 코헨은 당시에도 “내가 야구 쪽 초보는 맞다. ‘코헨세’라는 말이 있다는 것도 안다”며 “3억 달러가 큰 돈이기는 하지만 괜찮다. 그 돈이 없다고 죽는 건 아니다”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코헨은 코레아와 계약을 마무리한 뒤 “정말 큰 차이다. 우리가 투수 쪽이 좋아 타자 한 명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코레아가 오면서 타선도 최고가 됐다”며 흡족해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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