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후크 권진영‧전현직 이사 고소…"광고 모델료도 편취"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가수이자 배우 이승기가 음원 수익 정산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전 소속사였던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 권진영 대표 등을 상대로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22일 이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태평양‧법무법인 최선은 공식 입장을 내고 "후크 측은 이씨에게 데뷔 후 약 18년간 음원료 매출액 발생 사실을 숨기고 이를 정산하지 않았다"며 "권 대표 및 재무담당 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업무상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지난 2019년 9월26일 리더스코스메틱 팬 사인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또 "최근 제보를 통해 후크의 전‧현직 이사들이 이씨를 속이고 광고모델료 중 일부를 편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후크 측은 그제서야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16일께 음원료와 별도로 편취한 광고료 및 지연이자 약 6억3천만원을 지급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 같은 범죄사실에 대해서도 권 대표 및 전‧현직 이사 3명을 사기 및 업무상횡령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후크와 음원료 등 정산에 대해 합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지난 16일 오전 사전 고지도 없이 음원료 미정산금 및 광고료 편취액 약 48억1천만원을 일방적으로 송금한 후 이씨를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의 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면서 "이러한 소 제기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고 아직까지 위 소송에 대한 소장을 송달 받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씨 측은 "후크가 일방적으로 송금한 정산금은 이씨가 파악하고 있는 정산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후크의 채무부존재확인의 소에 대응하는 동시에 반소를 제기해 후크 관련자들을 상대로 미지급 음원료 정산금 및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금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004년 데뷔 후 18년간 총 137곡을 발표했으나, 후크 측으로부터 음원 수익에 대한 정산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문제 제기를 하면서, 법률대리인을 통해 후크에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 증명을 보냈다.

양측은 해당 사안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오다가, 후크는 지난 16일 "이씨에게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상당 외에 미지급 정산금 29억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며 "더 이상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 받아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씨는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논란 후 직접 첫 입장을 내고 "(후크로부터 계좌에) 50억원이 들어왔다. 어떤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 저렇게 계산했는지 모른다"며 "다만 후크의 계산법을 이해할 수 없기에 앞으로 계속 법정에서 다툴 것 같다. 지리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며 "이날 받은 50억은 제게도 너무 크고 소중한 돈이다. 저의 10대, 20대, 30대의 땀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돈이 저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제가 느끼는 행복과 가치는 단순히 5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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