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는 기본, 우주까지 넘보는 제약업 오너 3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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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오너 3세 한상철 제일약품 부사장(46)이 6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신임 사장의 동생인 한상우 제일약품 상무이사도 전무로 올라서면서 오너 3세가 나란히 승진했다.
특히 한 사장은 제일약품의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데 이어 그룹 내 핵심 사업사인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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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약기업들의 세대 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파마홀딩스는 이 같은 내용의 제일약품 등 계열사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한 신임 사장은 제일약품 창업주인 고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한 사장은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로체스터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6년 제일약품에 입사해 항암사업부와 마케팅, 경영기획실 등을 거쳐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제일약품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대원제약의 오너 3세인 백인환 전무(38)도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백 사장은 창업주인 고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이자 2세인 현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등을 거친 백 사장은 최근까지 마케팅본부를 이끄는 등 회사의 경영 전반에 걸쳐 경험을 쌓았다.
중견제약사 오너 3세들도 잇따라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들은 오너라는 영향력을 통해 본격적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일찍이 오너 3세로 교체된 중견제약사들은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보령(옛 보령제약)은 지난 3월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이사(37)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보령 창업자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이다. 2014년 보령에 이사대우로 합류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하다 2019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 대표는 보령의 신사업으로 우주헬스케어를 낙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1일 보령은 세계 최초의 민간 상업용 국제 우주정거장(ISS)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액시엄)에 5000만달러(약 650억원)를 전략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월 액시엄에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이번 추가 투자로 액시엄 지분 2.7%를 확보했다. 액시엄은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인 액시엄 스테이션을 건설하고 있다. 보령은 투자를 통해 우주 인프라 기반 사업 생태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일동제약의 오너 3세 윤웅섭 대표(55)도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회사의 체질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일동제약 창업주인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1056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연구개발비에 914억원을 집행했고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기업들의 세대 교체가 최근 1~2년 새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며 "오너 3세들의 경우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만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모델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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