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보유기업 4곳 중 1곳 "내년 R&D 투자·채용 줄인다"

이영애 기자 2022. 12. 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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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증가세를 이어오던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이 내년부터 위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R&D 투자의 경우 축소(19.6%)보다 확대(25%)하겠다는 기업이 더 많았지만 채용은 축소(21.4%)가 확대(17.3)보다 많아 대기업 채용 축소에 따른 인력난이 우려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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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조사
2023년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이 전반적으로 위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증가세를 이어오던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이 내년부터 위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기업연구소 보유 500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R&D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을 올해보다 확대하겠다는 기업보다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많았고 대부분은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R&D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25%,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18.6%였고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63%였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2022년 R&D 전망조사 결과와 비교해 투자와 채용 모두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두 배 이상 늘어 전반적인 기업 R&D 활동이 위축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의 경우 투자와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각각 11.2%와 11%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보다 중견·중소기업에서 투자와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대기업 R&D 투자의 경우 축소(19.6%)보다 확대(25%)하겠다는 기업이 더 많았지만 채용은 축소(21.4%)가 확대(17.3)보다 많아 대기업 채용 축소에 따른 인력난이 우려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투자 확대(중견 10.9%, 중소 18.9%)보다 축소(중견 25.9%, 중소 29.2%)가 더 많았다. 채용도 확대(중견 14.3%, 중소 12.4%)보다 축소(중견 25.9%, 중소 20.5%)가 더 많아 투자와 채용 모두 위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업종에서는 투자와 채용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기계·소재·전기전자·정보통신 등 일부 업종에서는 투자와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많은 경우도 있었다. 특히 기계 업종은 유일하게 투자와 채용을 모두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는데 이는 생산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조선, 에너지, 방위산업 등의 업체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씨앗을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에서 국가 연구개발의 79%를 차지하는 기업 R&D가 위축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위기"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할 수 있도록 R&D 세제지원 등의 유인책을 강화하고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에 대해서는 R&D 자금지원, 인력지원 등 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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