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성남FC` 소환 통보에 "내가 그리 무섭나…반드시 대가 치를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검찰이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과 관련해 자신에게 소환 통보한 것에 강력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국민속으로, 경청투어'에서 "전날(21일) 퇴근 전 5분 간격으로 전화 몇번 하더니 일선 당직자에게 소환하겠다고 일방통보했다고 한다"며 "지금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힘을 쓸 때냐"고 비판했다.

이어 "대장동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더니 이제는 무혐의 났던 (성남)FC 광고한 것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고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흠집내기 수사"라며 "해볼테면 해봐라. 문제가 있었으면 이미 죽어 없어졌을 목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 여당이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과도 연결지어서 비판했다. 그는 "제가 대장동 특검하자고 대선 때부터 요구했더니 핑계 대며 거부하더니 이렇게 조작하려고 특검을 거부한 것이냐"며 "저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을 것이며,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은 바로 윤석열 정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장엔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잠시 감출 순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 없다"며 "압수수색, 세무조사 등으로 겁주고 고통을 줘도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고 국민이 존중받는 제대로 된 나라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앞서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에게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성남FC 후원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