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소환 통보에 이재명 "내가 그리 무섭나" 野 "당당히 맞서야"(종합)

이재명 "지금이 정적제거 할 땐가…10년간 수사에도 살아남았다" 결백 호소
박홍근 "정적 제거 심히 유감"…野 "檢 일방 통보, 일반인도 그렇게 안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이서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22일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즉각 반발하며 총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열린 '국민속으로, 경청투어'에서 "지금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 제거하는 데 힘을 쓸 때냐"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서운가"라고 말했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은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전날(21일) 갑자기 연락이 왔다. 대장동을 가지고 몇 년을 탈탈 털더니 무혐의 결정된 성남FC를 가지고 소환하다고 한다"고 검찰의 소환 통보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십수 년 간 탈탈 털려왔다"며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 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공직을 하는 동안 아니 그 이전 시민 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경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시장, 도지사 십년 남짓 동안 나흘의 사흘을 압수수색 조사와 감사를 당했지만 아직까지 살아 남아있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또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년간 계속 털고 있다. 대장동은 특검하자고 대선 때부터 요구했더니 이상한 핑계를 대며 거부했다"며 "국민의힘 당이 아닌 국민의 힘을 믿는다. 역사를 믿는다.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 가장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셋집을 전전하는 처가집이 투기한 일도 없는데 계좌추적을 당하고 있다"며 "아내는 세 번째 검·경의 조사를 받고 있다. 밥값 2만6000원을 누가 냈느냐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장엔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잠시 감출 순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 없다"며 "압수수색, 세무조사 등으로 겁주고 고통을 줘도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고 국민이 존중받는 제대로 된 나라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반발도 이어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당대표를, 더구나 대선의 경쟁자였던 사람에 대해서 소환 통보를 한 것은 민생이나 국정의 정상적 운영에는 관심이 없고 정적 제거에만 나서는 모습이다"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23일 오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가 있으니 당 차원에서 논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향후 이 대표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본인도 아마 고민할 것이고, 당 지도부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수년간 이 문제를 갖고 탈탈 털어왔는데 대장동으로 안되니까 성남FC를 얘기하는데 이것도 5년간 계속 털어왔는데 아무런 게 없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소환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몰상식한 검찰의 정치탄압"이라고 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28일 소환하겠다고 일방 통보하는 것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태도가 아니다"며 "보통 일반인 소환도 이렇게 안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 대표의 출석 가능성에 대해선 "대표가 결정할 텐데 당당하게 맞서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