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통보 다음 날 고향 찾은 李 “불공정·몰상식 尹정부…내가 그렇게 무섭나”

이은지 기자 2022. 12. 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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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성남FC' 관련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힘을 쓸 때냐"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예산도 윤석열 대통령의 고집과 오기에 의해 막혀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이자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에 대해 이렇게 소환 통보를 한 것은 오로지 민생과 국정의 정상 운영에는 관심 없고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된 모습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심히 우려되고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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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뉴시스

與 “떳떳하다면 소환 응해라”

野 일각서도 “올 것이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성남FC’ 관련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힘을 쓸 때냐”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윤 정부를 향해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부”라며 자신에 대한 사법리스크의 화살을 정부 여당으로 돌린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23일 강원도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본회의 예산안 처리를 위한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내부 논의 후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당 차원이 아닌 이 대표 개인 차원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진통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안동 전통시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연단에 서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 연락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가지고 몇 년을 탈탈 털더니 이제 무혐의가 났던 성남FC 사건을 갖고 하겠다고 하는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며 “십수 년 동안 탈탈 털려왔는데 십수 년을 했지만 아직도 (죄를) 못 만들었나 보다”고 꼬집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예산도 윤석열 대통령의 고집과 오기에 의해 막혀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이자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에 대해 이렇게 소환 통보를 한 것은 오로지 민생과 국정의 정상 운영에는 관심 없고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된 모습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심히 우려되고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결국 올 게 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당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이 대표가 이번 소환 통보 건을 의총 등에 부쳐 의원들의 의견을 물을지, 혹은 개인 판단으로 응할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당당하게 싸워나가시기를 원한다. 당이 당당하게 싸울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고향인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웃으며 사진을 찍는 등 소환 통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지자들은 “내가 이재명이다, 이재명 파이팅” 등을 외치며 지지를 보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강원 강릉으로 이동해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는 ‘국민보고회’를 개최한다. 이튿날인 23일에 춘천에서 강원도 현장 최고위도 예정돼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해서 충분히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라”며 “더 이상 돌고 돌며 이 문제를 이슈화·정쟁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김성훈·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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