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 ‘청량리 미주아파트’…1370가구, 최고 35층 규모로 재건축
44년 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미주아파트가 1370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전날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미주아파트 재건축 기본계획 변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1978년 준공된 미주아파트는 청량리역 인근에 있는 8개 동 1089가구인 노후아파트다. 이번 서울시 심의를 통해 10개 동 1370가구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공공주택 162가구도 포함된다. 공급 유형은 전용 45㎡, 59㎡, 69㎡, 79㎡이다. 높이는 최고 35층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청량리역으로 이어지는 길에 공공보행통로가 조성되는 등 공공기여 계획도 함께 진행된다. 주변에는 공공회의실, 체험공방, 스터디룸 등이 조성돼 지역 주민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폭 20m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분리돼 있어 2개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번 심의에서 기존에 하나의 주택단지였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단일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미주아파트 재건축은 4년 전부터 추진됐으나 도로 문제 등의 영향으로 지지부진했다.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는 도로가 사유지로 남아 있어 서울시가 재건축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는 법률 자문을 거쳐 현 도로 소유자가 독점적 사용권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고,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도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청량리역은 과거 성매매업소가 밀집돼 있어 주거환경이 낙후돼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GTX) B·C 노선 환승역으로 선정된 데다 우이신설선·면목선·강북횡단선 등도 개통할 예정이어서 재개발·재건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심의에서 용산경찰서 신축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안도 조건부 가결했다. 1979년 지어진 지상 5층 규모의 용산서는 2024년까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신축될 예정이다. 기존 경찰서를 둘러싼 옹벽은 철거하고 건물 전면부에는 공개공지와 보도를 설치하기로 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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