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젠더폭력 최다 유형은 강압적 구애…성추행 알리니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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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에서 직장 동료로부터 스토킹을 당하던 여성 역무원이 살해된 지 100일이 되는 날을 하루 앞둔 22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 젠더폭력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 현황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9월 14일 발생한 신당역 사건을 계기로 9월 21일부터 여성 노무사와 변호사로 구성된 직장 젠더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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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건은 피해자가 신고 후 불이익…"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서울=연합뉴스) 박규리 기자 = 신당역에서 직장 동료로부터 스토킹을 당하던 여성 역무원이 살해된 지 100일이 되는 날을 하루 앞둔 22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 젠더폭력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 현황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9월 14일 발생한 신당역 사건을 계기로 9월 21일부터 여성 노무사와 변호사로 구성된 직장 젠더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단체에 따르면 센터에는 이달 20일까지 석 달간 총 25건의 젠더폭력 관련 제보가 들어왔다.
이 가운데 강압적 구애가 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추행 등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이 6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지나치게 외모에 간섭하는 외모 통제 5건, 악의적 추문 3건 등이었다.
10월 신고한 제보자 A씨는 "사장이 옆자리에 앉아 일을 알려준다는 핑계로 허벅지에 고의로 손을 올렸다"며 "이후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적인 사과 요구를 하니 사장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차라리 벌금을 내고 말지 그렇게는 못 하겠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같은 달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B씨는 "상급자가 단둘이 저녁을 먹자고 여러 번 요구해 어쩔 수 없이 회식을 한 일이 있다"며 "식사 후 귀가하는 차 안에서 (상급자가) 모텔에 가자고 서슴없이 말하더니 강제로 끌어안고 볼에 키스했다"고 토로했다.
제보 25건 가운데 근로 사업장에 신고하고 시정 조치를 요청한 경우는 11건이었다.
이 중 7건은 피해자가 신고 이후 불리한 처우를 당했다고 답했다. 나머지 4건도 사측이 신고를 받고도 아무런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30명 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던 제보자 C씨는 "동료가 엉덩이를 만지고 성추행한 사실을 회사에 알리고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회사에서는) 오히려 피해자인 내게 사직서를 쓰라고 한 뒤 해고했다"고 말했다.
단체는 "절차에 따라 직장 내 젠더폭력을 신고하더라도 오히려 불이익을 가하는 등 2차 폭력이 발생하는 사업장이 많다"며 "고용노동청에 선제적으로 소규모 사업장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은하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조직 내 상급자가 일방적으로 행하는 구애 행위는 '로맨스'가 아닌 '호러'"라며 "권력에 기반한 폭력행위인 만큼 노동자 보호 의무가 있는 사용자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u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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