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씨앗마저… `R&D 투자·채용`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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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6%로 낮아지고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흔들리는 가운데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도 줄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기업연구소 보유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R&D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 모두 '올해보다 확대'하겠다는 기업보다 '올해보다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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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채용 축소·올해 수준 비중 커
중소기업 인력·세제 지원 등 필요
내년 정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6%로 낮아지고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흔들리는 가운데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R&D(연구개발)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도 줄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투자를 늘려온 기업들이 미래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견·중소기업의 투자 위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기업연구소 보유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R&D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 모두 '올해보다 확대'하겠다는 기업보다 '올해보다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절반 이상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R&D 투자는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25.0%,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18.6%였다.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56.4%였다. 연구인력 채용은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22.4%,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14.6%였고,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63.0%였다.
이는 작년 12월에 실시된 2022년 R&D 전망조사 결과에 비해 투자와 채용 모두 크게 줄어든 수치다. 작년 조사에서 R&D 투자 축소·확대·유지는 각각 11.2%, 31.2%, 57.6%였다. 연구인력 채용은 축소가 11.0%, 확대가 28.4%, 유지가 60.6%였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투자와 채용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R&D 투자의 경우 축소(19.6%)보다 확대(25.0%)하겠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채용은 축소(21.4%)가 확대(17.3%)보다 많았다.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투자(55.4%)와 채용(61.3%) 모두 절반을 넘었다.
반면 중견·중소기업의 투자는 확대가 중견기업 10.9%, 중소기업 18.9%으로, 축소(중견 25.9%, 중소 29.2%)가 더 많았다. 채용 또한 확대가 중견기업 14.3%, 중소기업 12.4%으로, 축소(중견 25.9%, 중소 20.5%)가 더 많아 중견과 중소기업은 투자와 채용 모두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업종이 투자와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부 업종에서는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건설·자동차·화학 등은 투자와 채용 모두 축소 기업이 확대 기업보다 더 많았다. 반면 기계·소재·전기전자 등은 투자 확대를 하겠다는 기업이 더 많았고, 기계·정보통신 등은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더 많았다. 특히 기계 업종은 유일하게 투자와 채용 모두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더 많았다. 생산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조선, 에너지, 방위산업 등의 업체가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높은 업종은 건설, 전기전자, 화학, 서비스, 자동차 등의 순이었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높은 업종은 전기전자, 화학, 기계, 소재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은 정부에 △R&D사업 코로나19 한시 지원에 대한 일몰 연장 △R&D 세액감면 확대 △연구인력 채용 지원 확대 △기업 간 기술협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기업의 R&D 투자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9.9% 줄어들어 심각한 위축세를 보였으나 2008년 금융위기 때는 8.9% 증가해 견조한 흐름을 지켰다. 2007년 말 조사한 기업 R&D 전망조사에서도 기업들은 2008년에 투자를 10% 이상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년 증가율은 2~3%를 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쁨을 시사한다. 기업 R&D 투자 증가율은 2012년까지 10%대를 유지하다 이후 10% 아래로 떨어졌다.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16.0%, 10.0%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2019년 3.9%, 2020년 2.9%로 급격이 낮아졌다. 기업 R&D 총 투자규모는 지난해 처음 80조원 대를 기록했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씨앗을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에서 국가 연구개발의 79%를 차지하는 기업 R&D가 위축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위기"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확대하려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R&D 세제지원 등의 유인책을 강화하고,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에 대해서는 R&D 자금지원, 인력지원 등의 직접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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