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내년 경기 더 어렵다..기업들 버틸 맞춤형 정책 필요"
"경기침체·공급망 붕괴..신시장·신산업 찾아야"
"규제개혁 등 정책 통해 위기상황서 체질개선해야"
"日과 경협 확대..美中과 고도화 협력 전략 필요"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코로나 펜데믹·엔데믹 뿐 아니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전쟁 등으로 전 세계는 과거에 없던 위기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공급망 붕괴로 일부 국가(중국)와는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그간 들여다보지 않았던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등 새로운 위기에 맞서야 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올해 경제 상황을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오는 2023년에 대해선 “(경기침체 등이) 단순한 복병이 될지 아니면 코로나 펜데믹과 같은 쇼크를 줄지 걱정스러운 한 해”라면서도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길은 이런 위기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변화하는 경제 현상 중에서도 공급망 붕괴 현상을 강조하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 펜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여러 공급망 변화와 에너지 위기 현상이 따라왔다”며 “과거에 없던 변화로는 이같은 기저 하에 거의 모든 국가들이 일부 국가와 헤어질 결심을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발언을 통해 안전한 공급망 확보를 위한 탈중국 현상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장이 하나였다가 그게 쪼개지는 것이고 그 안에서 내 것을 지키려는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것들이 어우러져 시장변화가 좇아왔다”며 우리나라 경제의 어려움을 짚었다. 무역과 수출 기반의 우리 경제가 공급망 변화로 비용이 상승하고 무역적자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최 회장은 “병에 걸렸으면 어떻게든지 나아야 하며 이를 예방하기도 해야 한다. 그동안 보고 있지 않았던 시장까지 봐야 한다”며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예를 들어 그간 접촉할 기회가 없었던 아프리카 시장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 걸로 생각해 예전 같았으면 주요 시장에서 제외했다면 이제는 어떤 시장이든 적극적으로 침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산업을 언급하며 이같은 전략산업을 공략하느라 다른 산업을 생각 못했다면 이제 보지 않았던 것을 들여다보고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선 “대한민국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하나의 기준으로 엑스포가 쓰였으면 좋겠다”며 “결국 전 세계 국가들과 접촉하고 이를 움직이며 이 시장을 우리가 개척해서 끌고 올 수 있는 접점이 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오는 2023년에 정부가 위기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경기침체로 새롭게 취약계층으로 떨어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며 “지금 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변화하는 시장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법인세 인하를 두고는 “예전처럼 획일적인 형태의 정책에서 나아가 맞춤형 정책이 필요한 때”라며 “법인세를 인하하는 게 무조건 좋다기보다 산업 특성에 맞게 높낮이를 어떻게 가져갈지를 생각하는 것도 정책”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체력을 키우기 위해선 정치, 사회 등과 한 몸처럼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규제개혁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냈다.
그는 IMF 사태를 언급하며 “그때 거의 다 죽는다고 했지만 결국 나중에 보면 체질 개선도 꽤 많이 했다”며 “지금도 이런 위기가 기회로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 기획을 잘 해주시고 기업도 발맞춰 나가면 체질 강화를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할 나라로 일본을 꼽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일본은 과거사부터 여러 문제를 갖고 있지만 미래를 걱정하고 서로 이익을 공유하는 건 계속 생각해야 한다”며 “G2 갈등이 심해지면 주변 국가들이 결속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안보 동맹관계는 상당히 중요하며 중국은 제 1의 경제 파트너로, 모두 소홀히 하거나 배척할 수 없다”며 “산업 특성에 따라 협력해야 할 것과 아닌 것을 생각하는 등 고도화한 우리 입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는 “법 적용시 (특정 기업에 대한) 차별이 심화하는 것이 법을 발의한 미국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설득하며 차별화하는 조항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은 보호무역주의 기조 정책이 미국을 시작으로 계속 나올 것이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우군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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