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색에 기업 대출 급증… GDP 대비 민간부채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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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반의 금융 상황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2009년 7월과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4∼6월 이래로 역대 5번째로 '위기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 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남아 있어 기업·부동산 신용발(發) 금융위기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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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강도 긴축에 민간부채 비상
가계신용 0.3%P 줄었지만
3분기 기업 대출 15% 급증
11분기 연속 200%대 행진
부동산 금융 위험 노출액도
GDP 125.9%인 2696.6兆
국가 전반의 금융 상황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월∼2009년 7월과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4∼6월 이래로 역대 5번째로 ‘위기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 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남아 있어 기업·부동산 신용발(發) 금융위기 우려도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 부채) 비율은 올 3분기 말 223.7%에 달했다. 11분기 연속 200%대 행진을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 치우며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최대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민간이 갚아야 하는 빚이 경제 체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뜻이다.
기업 빚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같은 기간 기업신용 비율은 118.5%로 3.2%포인트나 상승한 반면, 가계신용 비율은 105.2%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외 고강도 긴축에 따른 자본시장과 단기자금 시장 경색 여파로 기업대출이 대폭 늘어난 때문이다.
올 3분기 말 기업대출은 1722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했다.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여건 악화, 환율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금 수요 증대 등 영향이 컸다. 가계부채는 올 3분기 말 1870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부동산 금융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은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른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지난 9월 말 현재 명목 GDP의 125.9%에 달하는 2696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부동산 기업금융은 1074조4000억 원을 차지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7.3%나 증가했다.
대외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非)은행 계열 금융권의 동반 부실 우려도 커졌다.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기업 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이 대폭 확대됐다. 비은행권의 기업대출은 2017년만 해도 100조 원을 밑돌았으나 올 9월 현재 250조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조 원을 밑돌던 PF 대출은 2배 수준인 109조8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에 다시 한 번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F 유동화 증권 상당수의 만기가 올 12월부터 내년 6월 사이에 돌아온다. 올 12월 11조9000억 원, 내년 1월 10조7000억 원, 2월 7조5000억 원, 3월 1조6000억 원, 4∼6월 2조8000억 원 등이다. 한은은 내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주택 가격이 향후 3년간 30% 하락하면 자본비율 규제 기준을 밑도는 금융사가 크게 늘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지적 자금 시장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주택 경기 둔화 전망 확산 등에 따라 부동산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 중”이라며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의 국내 전이도 금융시장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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