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이상 한파’ 북극 찬공기 밀려와… 강풍·폭설 ‘겨울 허리케인’ 미국 덮친다

김현아 기자 2022. 12. 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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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과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탄 사이클론'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여름 폭염으로 절절 끓던 지구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맹추위에 얼어붙기 시작한 것으로, 미국에서만 약 2억 명의 주민에게 한파 경보가 발령되며 크리스마스 시즌 여행객들의 발걸음도 멈출 전망이다.

북극 한랭전선이 캐나다 남부까지 밀고 내려오며 혹한과 폭설이 동반되는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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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이상 한파’ 기승

미국인 2억명에 ‘한파경보’ 발령

온난화로 북극 소용돌이 불안정

유럽 포함 중위도까지 기온저하

BBC “생명 위협하는 혹한 올것”

항공 결항 성탄절 여행객 발묶여

강풍과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탄 사이클론’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여름 폭염으로 절절 끓던 지구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맹추위에 얼어붙기 시작한 것으로, 미국에서만 약 2억 명의 주민에게 한파 경보가 발령되며 크리스마스 시즌 여행객들의 발걸음도 멈출 전망이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소용돌이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액시오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전체 50개 주 중 48개 주에 한파 경보를 발령했다. 몬태나·네브래스카·워싱턴·콜로라도·와이오밍주를 비롯해 약 2억 명의 주민이 영향권이다. 북극 한랭전선이 캐나다 남부까지 밀고 내려오며 혹한과 폭설이 동반되는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일부 지역 기온이 수 시간 만에 10도 대에서 4도 등 한 자릿수대로 낮아지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NWS는 온도 급강하와 강풍 등으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폭탄 사이클론은 겨울 허리케인으로도 불리는 이상기후 현상이다. 북극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며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으로, 통상 중앙부 기압이 24시간 동안 최소 24밀리바 이상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우를 의미한다. 급격한 기압 저하로 발생하는 폭풍인 만큼 일반적인 사이클론 대비 바람과 눈보라 위력이 폭발적이어서 ‘폭탄 사이클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BBC는 “생명을 위협하는 혹한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기후학자들은 이 같은 이상 한파가 “지구 온난화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철 찬 공기를 끌어들이며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 북극의 ‘극 소용돌이’가 지구 온난화로 불안정해지며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 기후학자 유다 코헨은 “극 소용돌이 속도가 정상이거나 강한 상태일 때는 북극의 찬 공기를 분리하는 장벽 역할을 해주는데, 북극 온도가 상승하며 회전 속도가 느려졌다”며 “평상시라면 북극에 국한됐을 찬 공기가 미국, 유럽, 동아시아를 포함한 중위도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여행 채비에 나섰던 관광객들의 발도 묶이기 시작했다. 항공편을 추적하는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예정됐던 430개 이상의 미국 항공편이 취소됐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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