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큰일 났다 했는데...이 대륙이 혼인건수 사상최저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2. 12. 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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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3분기 신혼부부 540만쌍
사상 최저치 작년보다 적을 것 확실
저출산 이어지며 100만명당 10.6명
올 들어 3분기까지 중국 혼인건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중국에서 혼인건수가 가파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혼인건수는 작년 사상 최저치였는데, 올해는 이 기록을 깨고 ‘가장 신혼부부가 적은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22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중국에서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는 540만쌍이었다. 중국 신혼부부 수는 8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764만쌍까지 줄었다. 1985년 통계 발표 이후 최저치였다. 올해 3분기 집계 결과가 작년 전체 혼인건수의 70%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혼인건수가 작년 기록보다 낮을 것이 확실시된다.

청년층 초혼 인구도 1158만명으로, 2021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3년 최고치였던 청년 층 초혼자는 8년 만에 반토막났다. 처음 결혼하는 연령도 2010년 24.89세에서 2020년 28.67세로 약 4세 높아졌다.

통상 도시화가 진행되고 고등교육을 받는 여성들이 늘어나면 결혼연령은 늦어진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에는 집값이 높고 취업하기가 어려워 결혼 포기 현상이 더 심각하다. 장취안바오 시안자오통대 인구통계학 교수는 중국 인구 중 비혼 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낮지만, 대학 학위를 가진 여성은 혼인하지 않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청단 중앙위원회 연구센터가 18~26세 도시 미혼 청년 29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여성 응답자의 44%는 결혼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려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

혼인건수 감소는 저출산으로 이어진다. 중국 인구 100만명당 출생률은 1963년 30명에서 1986년 25.5명, 2016년 17.8명으로 서서히 줄다가, 이후 5년간 급감해 2021년에는 10.6명으로 떨어졌다.

야오양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제로코로나정책을 오랜기간 우선해온 것이 중국 출산율 감소에 큰 걸림돌이 됐다고 봤다. 그는 “중국 인구는 이미 마이너스 성장에 가까운데, 현재 상황은 출산율을 올리기에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농촌도 결혼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오랜 남아선호사상과 산아제한으로 남성 인구가 훨씬 많은 농촌지역에서는 결혼하기 위해 예물과 화려한 결혼식 등이 필요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 SCMP는 북서부 산시성의 한 마을에서는 결혼식 비용으로만 47만 위안(8596만원)이 들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작년 중국 농촌 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1만8931위안)의 25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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