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K9 수출길 넓어지나'… 내일 한·루마니아 국방장관회담

루마니아, '우크라戰'에 국방비 증액… "한국과 협력 확대"
총리 등 대표단 방한… 폴란드 이어 방산 수출 '잭팟' 기대

폴란드 그디니아항에 도착한 한국산 K-9 자주포,. K-2 전차 등 첫 수출 물량.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나라와 루마니아 정부가 3개월 만에 다시 국방장관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루마니아 측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회담에서도 관련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3일 오전 안젤 틀버르 루마니아 국방장관 과 면담한다. 이번 면담은 루마니아 측이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틀버르 장관은 니콜라에 이오넬 치우커 총리, 이온 마르첼 치올라쿠 하원의장을 비롯한 루마니아 정부·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지난 20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방한 중이다.

군 안팎에선 이 장관과 틀버르 장관의 이번 회담에서 국산 K-2 전차, K-9 자주포 등의 루마니아 수출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단 전망이 나온다.

최근 루마니아 현지매체에도 자국 정부가 이들 무기체계 도입을 위해 우리나라와의 방산협력에 나섰단 소식이 실렸다.

따라서 이번 대표단 방한 및 국방장관 회담 등을 계기로 루마니아 측이 우리 무기체계의 대규모 구입을 추진한다면 앞서 폴란드에 이어 또 다시 우리 방산업계에 '잭팟'이 터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올해 우리 방산기업들과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K-239 다연장로켓 발사대 등 도입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이런 가운데 치우커 총리는 지난 21일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올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의 안보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며 "방위·방산 분야 경험이 많은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 내년엔 국방 분야 예산을 대폭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마니아 정부는 올해의 경우 국방예산의 40%인 28억달러(약 3조원)를 무기구입 예산으로 편성했다.

이 장관은 지난 9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 참관차 방한한 바실레 든쿠 당시 루마니아 국방장관과의 회담 땐 '한·루마니아 국방협력증진 의향서(LOI)'를 개정하고, △사이버 등 초국가적 신(新)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고, △향후 조속한 시기에 국방협력협정을 체결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루마니아는 내년(2023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을 맞는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