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급락하자 웃는 사람들...공매도 수익 올해 19조
올해엔 주가 61%나 곤두박질
공매도 잔액 은193억달러로 줄어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수년간의 잘못된 베팅 끝에 올해 총 150억 달러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 기법을 말한다. 실제 해당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보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테슬라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자 많은 투자자가 테슬라 공매도에 뛰어들었지만, 주가가 더 오르면서 다수의 하락론자가 손실을 봤다. 액면분할 후 기준으로 2020년 초 주당 30달러에 거래되던 테슬라 주식은 지난해 11월 400달러를 돌파해 정점을 찍었고, 시가총액도 1조200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나 미국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가 됐다.
S3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총 510억 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기록했다. 공매도를 포기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 테슬라의 공매도 잔액은 지난해 1월 510억 달러를 넘었으나, 올해 들어 193억 달러로 떨어졌다. 2020년에는 전체 테슬라 유통주식의 평균 10%가 공매도 됐으나, 현재는 그 비율이 3%로 줄었다.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에만 61% 급락하며 반전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37.5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기술주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관심을 쏟은 것도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월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경영에 더욱 몰두했고,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390억 달러 이상의 테슬라 보유 주식을 팔았다.
시트론 리서치의 창업자인 앤드루 레프트는 WSJ에 “테슬라 주가 하락론자가 되는 것은 쉬운 길이 아니었다”면서 “테슬라는 아직도 비싼 주식이다. 아직 (하락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 12개월간 주가수익비율(P/E)은 42.5배로 지난해 1월 1765배보다는 많이 내려왔으나, 여전히 S&P 500 평균 17.6배를 초과한다. 그러나 머스크는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을 ‘가치 파괴자’라고 부르며 공매도는 불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를 포기하지 않는 유일한 그룹은 개미(개인투자자)들이라고 WSJ은 전했다. 밴다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애플을 제치고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매수(총 152억 달러)한 주식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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