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테린이들 “테니스 하는 날엔 끼니도 걸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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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인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의 열기와 강추위 속에서도 꾸준히 테니스를 즐기는 생활체육인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테니스 인기를 주도하는 게 MZ세대(1980년대 초반∼2010년대 초반 출생)라는 점이다.
이달 초 날이 어둑해지자 부천시립테니스장에 MZ세대 '테린이'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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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e’에서 ‘Play’로… 생활체육 열기 뜨겁다 <下>
경기하며 친목 가장 큰 장점
팀 창설해 주기적으로 운동
“함께 뛰며 스트레스도 날려”
테니스장 확보 치열한 경쟁
인기 용품은 구하기 어려워
테니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인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의 열기와 강추위 속에서도 꾸준히 테니스를 즐기는 생활체육인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까지 영향을 받을 정도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테니스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특히 테니스 라켓 판매량은 693%, 테니스복은 207%, 테니스화는 182% 늘어났다. 최근의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는 무관해 보인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더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것은 테니스 인기를 주도하는 게 MZ세대(1980년대 초반∼2010년대 초반 출생)라는 점이다. 지난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2 서울 언더독 오픈’에 쏠린 관심이 이를 방증한다. 20∼30대를 대상으로 대회 신청을 받았는데, 개시 3분여 만에 마감됐다.
이달 초 날이 어둑해지자 부천시립테니스장에 MZ세대 ‘테린이’들이 모였다. 테린이란 테니스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테니스 초보를 뜻한다. 지난해 5월 창설한 SD네이션의 멤버들. SD네이션은 테린이들의 연합회로 부천과 서울 동남권과 관악, 강남 등에서 활동한다. 부천 모임은 일주일에 3∼5회 정도이며 정회원과 준회원을 합쳐 120여 명에 이른다. 자세는 엉성했으나 이들의 열정은 무엇보다 뜨거웠다.
SD네이션 회장 이은총(37) 씨는 “대부분 테니스를 1∼2년 정도 배운 사람들로 구성됐다”며 “우리는 테니스 레슨을 막 시작하신 분들도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요즘엔 모임 가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곤란할 지경이다. 부천지역 모임장 우진주(31) 씨는 “우리는 두 달가량 레슨을 받은 분도 함께하고 있지만 가입 희망자가 너무 많아서 부천 지역에선 더는 받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테니스 인구가 늘면서 어려운 점도 있다. 당장 테니스장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 테니스용품을 구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권보라(38) 씨는 “테니스 라켓 구하기가 어렵다. 어떤 브랜드는 지난주에 가격을 30%나 올렸는데도 살 수가 없었다”며 “결국 라켓을 바꾸러 가서 스트링(줄)만 교체하고 왔다”고 푸념했다. 하지만 테니스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들에겐 거칠 게 없다. 권 씨는 “테니스를 하는 날이 기다려진다. 퇴근 후 바로 오기 위해 끼니도 거를 정도로 테니스가 좋다”고 했다. 이웅희(39) 씨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린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다이어트에도 좋다. 100㎏ 정도였던 몸무게가 현재 80㎏으로 빠졌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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