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주택단지도 못 피했다…고금리 여파 이 정도일 줄은
지난 9월 최고가 대비 약 8억원 급락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가 15억7000만원에 나왔다. 지난달 19일 직전가(16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1억원이 추가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9월 최고가(23억8000만원)보다는 8억원 이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가깝고 저층이기는 하지만 헬리오시티의 시세가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2019년 7월 15억1440만원에 손바뀜된 바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동요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급매 잡는 게 청약보다 낫다”, “이러면 둔촌주공아파트 들어갈 필요 있나? 상급지랑 가격이 비슷한데?”, “더 떨어질 것 같은데 기다려 봐야지”, “저층은 원래 싸고 가격 떨어지는 속도도 빠르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공인중개사무소에도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아파트 입구 상가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A씨는 “이 매물이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후 고객님들과 기자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층은 이 정도로 몸값을 낮추기 어렵겠지만 저층은 앞으로도 이 가격에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매매가격 하락으로 전·월세가격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현재 보증금 7억2000만원짜리 전세물건이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월(12억원)보다 4억원 가까이 빠진 가격이다. 지난 8월 보증금 6억5000만원·셋값 165만원에 체결된 월세거래도 지난 4일 보증금 6억원·셋값 12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복수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내년에도 금리를 올리겟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 거래량 회복이 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헬리오시티와 입지가 비슷하면서도 더 많은 세대 수를 자랑하게 될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분양업계 일각에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당첨자들이 계약을 대거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최대 13억2000만원으로 형성됐다. 베란다 확장, 주방 상판 변경 등 옵션을 적용하면 14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돼 헬리오시티와 가격 차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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