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4배 솟구친 제설제 ‘중국 횡포’…폭설 지속땐 품귀 ‘제2 요소수’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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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제가 '제2의 요소수' 사태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상기후 여파로 폭설이 급증하면서 제설제는 겨울철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필수 항목이 됐다.
올해 겨울 폭설이 이어지면 '제2의 요소수 사태'처럼 제설제 품귀 대란이 불가피하다.
그나마 국내에서 유일하게 염화칼슘 대량 생산시설을 갖췄던 OCI도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지난 2016년 제설제 생산과 연구개발(R&D)을 모두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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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제가 ‘제2의 요소수’ 사태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상기후 여파로 폭설이 급증하면서 제설제는 겨울철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필수 항목이 됐다. 문제는 제설제 공급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산 제설제 가격이 4배 이상 폭증한 것.
저가 중국산에 밀려 이미 국내 생산 기반은 사실상 전멸한 상태다. 올해 겨울 폭설이 이어지면 ‘제2의 요소수 사태’처럼 제설제 품귀 대란이 불가피하다.
국내 제설제 공급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나마 국내에서 유일하게 염화칼슘 대량 생산시설을 갖췄던 OCI도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지난 2016년 제설제 생산과 연구개발(R&D)을 모두 접었다.
사업을 철수했던 당시, 몇 해에 걸쳐 적설량이 평소 대비 급감하면서 제설제 수요가 크게 줄었고, 조달청도 저가입찰방식을 고집하면서 제설제 생산이 적자로 이어지자 결국 OCI도 사업을 접었다.
OCI까지 철수하면서 현재 국내에서 제설제를 대량 생산하는 업체는 사실상 전무하다. 현재 사용하는 제설제는 수입해 국내에서 재가공 등을 거쳐 사용된다.
문제는 수입국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9월까지 총 73만9317t의 염화칼슘이 수입됐는데, 그중 99.46% (73만5306t)가 중국산이다. 그 외 수입국인 체코, 일본, 독일, 미국 등을 모두 합쳐도 1%가 채 되지 않는다. 사실상 전부가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중국에 전량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염화칼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염화칼슘 가격은 최대 4배까지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t당 7만원대에서 현재 30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염화칼슘을 수입의존물품으로 지정한 상태다.
이는 작년 요소수 대란과 유사하다. 저가 중국산 요소수에 밀려 국내 생산 시설은 사라졌고, 요소 수입량의 97%를 중국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중국이 요소 수출을 통제하자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사태는 화물차 운행 중단, 물류대란, 요소수 불법거래 등 일파만파 확산됐다.
중국에 전량 의존하는 제설제 가격이 최근 폭등하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구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수 사태처럼 폭설과 한파가 길어지면 제설제 비상으로 이어질 위기다.
제설제를 국산화하는 건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진 않다. 다만, 시장 경제에만 맡기면 중국산에 밀려 국내 기업이 사업을 지속하기 힘든 구조다.
먹고 남은 굴 껍데기를 활용해 제설제를 개발한 쉘피아의 최수빈 대표는 “국산화, 친환경화, 그리고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 극대화”라며 “올해 인천시에 1000t을 공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내년엔 2000t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굴 껍데기 등을 활용한 제설제 외에도 금속 부식 등의 기존 제설제 단점을 보완한 친환경 액상 제설제도 국내 개발, 판매 중이다.
친환경 제설제 규모 자체는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제설제 수요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이다. 특히나 올해는 물론 향후에도 이상기후 여파로 폭설과 한파는 길어질 전망이다. 과거와 달리 이젠 제설제가 안전 필수 항목으로 요구되는 이유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다. 현재 국내 제설제 시장 규모는 약 4200억원 규모이며, 전 세계로 보면 56억달러(약 7.2조원)에 이른다.
손인규·양대근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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