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대출 사상 첫 1000조…금융 ‘한파 경보’

2022. 12. 22. 11: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2022년12월)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3분기 말 1014조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자영업의 매출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융 지원 효과도 사라지면 내년 말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위험 규모가 최대 39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은 12월 금융안정보고서
비은행대출 1년새 28.7% ↑
취약대출자 빚 18.7% 급증
금융불안지수 두달째 위기단계

우리나라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 각 부분의 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도 10월부터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했던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내년 말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위험 규모만 최대 39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갈수록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2022년12월)에 따르면,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3분기 말 1014조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관련기사 3면

연간으로 따지면 14.3%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 4분기 684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48%나 급증했다. 8%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자영업자들이 생존의 기로에 있다는 것이다.

증가폭도 가팔라졌지만 내용 또한 좋지 않다. 자영업자 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은행(6.5%)보다 비은행(28.7%)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고, 비취약차주(13.8%)보다 취약 대출자(다중 채무를 가진 자영업자 가운데 저소득자)가 18.7% 빚이 급증했다.

한은은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자영업의 매출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융 지원 효과도 사라지면 내년 말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위험 규모가 최대 39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실물·금융지표로 산출하는 FSI도 지난 10월부터 ‘위기’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FSI가 8 이상~22 미만이면 ‘주의’, 22 이상이면 ‘위기’ 단계다.

FSI는 올 3월 8.9를 기록하며 ‘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10월에는 23.6으로 ‘위기’ 단계에 들어섰고, 11월(23)에도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22를 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가계부채 수준▷기업신용의 가파른 증가세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부동산금융 ▷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 저하 등이 여전히 우리 금융 시스템의 취약 요인으로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나라 민간부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2배에 달한다. 가계와 기업부채를 합친 민간신용은 올 3분기 기준 GDP 대비 223.7%로 ▷2021년 4분기 219.5% ▷2022년 1분기 220.9% ▷2분기 222.3%에서 꾸준히 확대됐다. 액수로는 가계부채가 1870조6000억원, 기업부채가1722조9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기업부채가 급격히 늘었다. 3분기 말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1.4% 늘며 증가율이 축소된 반면 기업부채는 자본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 악화와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같은 기간 15%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가계신용·명목GDP비율이 3분기 말 105.2%로 1분기(105.5%) 대비 하락한 반면 기업신용·명목GDP비율은 118.5%로 1분기(115.3%) 대비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확대된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및 PF(대출·유동화증권) 취급도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2017년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 및 주택 공급 확대 등으로 나타난 비은행권 건설부동산업 대출은 9월 말 기준 580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나 급증한 상태다. PF대출도 같은 기간 22.8%가 늘며 116조6000억원까지 확대됐다.

한은은 PF유동화증권이 내년 상반기에만 22조6000억원이 만기도래 하는 등 대내외 충격 발생 시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동산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부동산기업 대출 및 PF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증대된다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