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광장] 글로벌 인재전쟁에 올라타라

2022. 12. 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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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중국이 5G 선도국이 된 것도 인재를 알아보고 그의 기술을 실용화시키는 데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각국에서 모여든 인재들이 미국의 기술을 선도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미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한국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글로벌 인재 유치에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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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때 3대에 걸쳐 군주를 모신 명재상 안영(晏嬰)은 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나라에 세 가지 상서롭지 못함이 있으니(國有三不祥), 인재가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고(有賢而不知), 알아도 등용하지 않는 것이며(知而不用), 등용하고도 일을 믿고 맡기지 않는 것이다(用而不任).”

인재의 쓰임이 중요한 것은 나랏일뿐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학기술이 한 단계 더 도약하면서 각 국가와 기업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다. 중국이 5G 선도국이 된 것도 인재를 알아보고 그의 기술을 실용화시키는 데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5G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중국의 폴라코드(데이터 전송 오류 정정 기술로 초고속 이동통신의 핵심 기술)가 2016년 국제표준으로 선정됐는데 이를 창안한 사람이 터키 출신의 에르달 아리칸(Erdal Arikan) 교수다. 그는 미국 MIT에서 박사 학위로 폴라코드를 연구했고, 그의 아이디어를 퀄컴과 시게이트에 선보였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다.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그는 터키로 돌아와 교수가 됐고, 그 사이 중국 화웨이의 한 기술연구원이 그의 논문에 주목했다. 마침내 아리칸의 아이디어는 화웨이와 함께 실제로 구현돼 5G라는 기술혁신의 새바람을 일으켰다. 현재 폴라코드 관련 기술특허의 3분의 2 이상을 화웨이가 보유하고 있다. 구글 전 회장 에릭 슈미트는 아리칸 교수가 박사 졸업 후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았다면 5G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며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관련 박사 졸업생에게 영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바이든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미국이 기술선도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이유는 글로벌 인재를 꾸준히 흡수해왔기 때문이다. 오늘날 거대 테크기업도 그러하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러시아에서, 유튜브를 설립한 스티브 첸과 자베드 카림은 대만과 동독에서 건너온 인재들이다. 미국정책재단(National Foundation for American Policy) 분석에 따르면, 2022년 5월 기준 미국 유니콘 기업의 55%가 이민자가 창업 또는 공동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에서 모여든 인재들이 미국의 기술을 선도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미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혁신기술의 선도 여부에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렸다. 각국이 글로벌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영국은 세계 대학 순위 50위권 내 졸업생에게 취업비자를 발급해주고, 프랑스는 글로벌 창업센터 스테이션F에 입주한 해외 창업자, 근로자 및 그 가족에게 4년짜리 ‘프렌치테크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 중국은 노벨상 수상자, 전문 특별 인재 및 고급 기술자 등 경제사회 발전에 필요한 사람에게 10년짜리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 과연 한국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글로벌 인재 유치에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박보현 경제학 박사·‘중국의 젊은 부자들’ 저자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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