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1014.2조… 年 14.3%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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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자 대출이 3분기 말 기준 1000조 원을 돌파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이 코로나19 이전 추세대로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내년 말 자영업자의 부실규모가 취약차주는 15조~19조5000억 원, 우량차주는 16조1000억~19조7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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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대출은 28.7%나 늘어
부동산업 대출 비중은 32.7%
부실 규모·위험률 빠르게 확대
한국은행이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자영업자 대출이 3분기 말 기준 1000조 원을 돌파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어려움을 겪은 취약 자영업자들이 이자율이 높은 제2금융권으로 향하는 비중도 늘어나 앞으로 금리 인상이 계속될 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커질 전망이다.
한은은 22일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대출이 3분기 말 현재 1014조2000억 원으로 연 14.3%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취약차주와 제2금융권을 위주로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금융 취약층의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취약차주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7%, 2금융권 대출량은 같은 기간 28.7% 증가했다. 업종 가운데는 부동산업의 대출비중이 32.7%로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부실위험규모와 부실위험률도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이 코로나19 이전 추세대로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내년 말 자영업자의 부실규모가 취약차주는 15조~19조5000억 원, 우량차주는 16조1000억~19조7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실위험률도 증가 추세다. 취약차주의 부실위험률은 지난 2021년 10%였지만 올해 12.9%로 상승한 뒤 내년에는 19.1%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우량차주의 부실위험률도 마찬가지로 늘고 있다. 2021년 0.4%에 불과했던 부실위험률은 올해 1.0%, 내년에는 1.9%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취약차주의 채무재조정을 촉진하고 정상차주에 대한 금융지원조치의 단계적 종료 및 만기일시상환 대출의 분할상환 대출 전환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금융기관들이 자영업자 대출 부실 증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규모를 확대하고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영업자 연체율은 올 3분기 현재 0.19%로 다소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돈을 많이 빌려 가지만 그만큼 착실하게 상환하고 있는 차주가 많다는 뜻이다. 문제는 낮은 연체율이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마련된 정부 정책에 따른 착시효과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2020년 중반부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만기연장·상환유예 정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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