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의 ESG 금융] '선도그룹연합(FMC)'의 아주 짧은 역사

김동진 2022. 12. 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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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nvironment)·S(Social)·G(Governance). ESG가 화제입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 생기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와 매출을 관리하기 위해 ESG 경영 전략은 꼭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ESG의 범위와 개념을 명확히 하고, 평가 방식과 사례도 철저히 연구해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가 자리 잡을 무렵이면 여러 이익 집단이 난립해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왜곡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ESG 분야도 그렇습니다. 아직 ESG의 영역과 관련 단어의 뜻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생긴 폐해입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국내외 금융, ESG 관련 기관 여러 곳과 일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홍기훈의 ESG 금융] 칼럼을 마련해 독자와 소통하려 합니다. 금융 관점에서 경영자가 알아야 할 ESG 이론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홍기훈의 ESG 금융

지난 칼럼에서는 선도그룹연합(FMC)이 무엇인지 다뤘습니다. 간단하게 다시 설명하면, FMC는 탄소 감축이 쉽지 않은 8개 산업에 혁신적인 탄소 저감 및 청정 기술 도입을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결성된 기업 연합체입니다. 관련 초기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다국적 기업이 자기 구매력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죠. FMC가 현재 목표로 하는 8개 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0%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해당 영역에 혁신적인 탄소 저감 기술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8개 산업에서만 2050년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양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FMC를 이해하려면 맥락이 중요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FMC를 만들었고 운영하고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지난 2021년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인 COP26이 열렸습니다. 이 회의에서 세계 각국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선진국들은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기금을 2배 확대하기로 하는 내용에 합의하기도 했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래스고 기후조약(Glasgow Climate Pact)'이 COP26에서 채택됐습니다.

FMC는 2021년 11월, 바로 이 COP26에서 탄생했습니다. 세상에 나온 지 이제 갓 1년 된 연합체입니다. 2021년 11월 당시 항공, 물류, 철강과 화물 운송 등 4개 부문에 대한 탄소 저감 및 청정 기술 도입 촉진을 위한 기업들의 연대가 먼저 약속됐습니다. 이후 2022년 5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이하 WEF) 연례 회의에서 FMC리더 패널이 열렸습니다. Børge Brende (의장, WEF Geneva), Mads Nipper (대표, Ørsted Services A/S), Andrea Fuder (Chief Purchasing Officer, AB Volvo), Brad Smith (대표, Microsoft Corp.), Mafalda Duarte (CEO, Climate Investment Funds), John F. Kerry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 등 다국적 기업, 기후변화펀드, 미국, UN에 소속된 FMC를 이끄는 12명이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미국 정부에서만 3명의 연사가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FMC는 알루미늄 산업에 대한 탄소 저감을 추가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2022년 11월 6일부터 20일까지 이집트 샤름 엘 세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는 화학과 시멘트 산업을 추가했죠.

WEF와 COP27에서 FMC는 참여기업들의 구매력을 이용해 혁신적으로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기술에 대한 구매 계약을 공식화했습니다. 또 해당 계약에 대한 수요를 한데 모으고 새로 창출하는 것이 자신들의 핵심 목표임을 확인했습니다.

FMC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회원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탄소 저감 기술을 도입하도록 다양한 방식의 노력을 기울여 관련 신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것 또한 자신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FMC가 지나온 길에 알아보았습니다. 이후 몇 번의 칼럼을 통해 FMC의 다양한 측면들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글 /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이자 메타버스금융랩 소장입니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 위험관리, ESG금융, 대체투자입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적으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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