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김새벽, 격랑이 밀려온다

‘양들의 침묵’ 김새벽 스틸컷. 키이스트 제공.

김새벽이 가슴을 울리는 호연으로 ‘배우 김새벽의 힘’을 보여줬다.

소속사 키이스트는 21일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 2022’ 여덟 번째 단막극 ‘양들의 침묵’에서 학사 장교 출신의 대위 ‘최형원’ 역을 맡은 김새벽이 섬세한 감정 연기로 뭉클한 연대의 힘을 그려냈다고 이날 알렸다.

‘양들의 침묵’에는 최형원이 마지막 진급 기회의 당락을 결정할 본부검열을 준비하던 중 자신이 동석한 자리에서 후배 임다인(전혜원)이 피해를 당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방관자에서 연대자로 나아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양들의 침묵’이 마지막 진급 기회를 잡기 위해서 사건을 침묵해야만 하는 대위 최형원의 갈등을 다룬 심리극인 만큼 김새벽은 진급 문제와 어머니의 병원비, 비슷한 사건으로 꿈을 접게 되고 후회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등하는 혼란스러운 심리와 그런데도 다시 한번 임다인의 손을 잡는 용기를 세밀한 연기로 표현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들의 침묵’ 김새벽 스틸컷. 키이스트 제공.

김새벽의 호소력 짙은 연기는 불안, 공포, 죄책감, 확신, 기쁨 등의 복합적인 감정선부터 장동현(이도엽)과의 대립에서 보여준 단호한 카리스마까지 폭넓게 오가며 독보적인 연기파 배우의 저력을 증명,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와 같은 김새벽의 힘은 스크린에서도 익히 알려져 있다. 한국 영화계의 뮤즈로 불리며 독보적인 분위기와 연기력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쉴 새 없는 작품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에서 기생 ‘김향화’역을 맡아 어떤 상황에도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고 영화 ‘벌새’에서는 단단하지만 따듯하고 진실한 성격의 ‘영지’역을 맡아 위로와 공감을 전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렇듯 장르 불문, 가슴속 깊이 새겨지는 김새벽의 연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