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지수 '위기 단계' 진입…역대 세 번째

류난영 기자 2022. 12.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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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지속, 단기자금 시장 경색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신용경계감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 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올 들어 처음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10월 위기단계인 23.6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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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금융불안지수 10월 23.6…위기단계 넘어
2008년·2020년 이후 역대 세 번째
금융취약성지수는 개선…장기평균은 상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사진은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2022.12.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지속, 단기자금 시장 경색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신용경계감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 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올 들어 처음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은 2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스템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10월 위기단계인 23.6까지 올랐다. 위기단계 진입은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금융불안지수는 지난 3월(8.6) 주의단계에 진입한 후 지속적으로 올라 10월 23.6으로 임계치(22)를 넘어섰다. 11월(23.0)에는 정부와 한은의 시장안정조치로 소폭 하락했다.

금융불안지수는 지수가 높을 수록 그만큼 금융불안이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 지수가 8을 넘으면 '주의 단계', 22를 넘으면 '위기 단계'로 분류된다. 금융불안지수가 위기 단계에 들어선 때는 2008년 금융위기때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두 차례로, 이번이 세 번째다.

가장 최근에 위기 단계에 진입한 것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4월(24.7)이다. 이후 다음달인 5월(21.3) 위기단계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3개월 간 2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월에도 9.3을 기록해 주의단계에 진입한 후 6개월 만인 같은해 7월(22.0) 위기단계에 진입해 10개월 연속 '위기 단계'가 이어진 바 있다. 2008년 12월엔 57.6까지 뛰어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중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일부 금융시장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금융부문의 자금중개기능은 양호한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건전성을 바탕으로 대체로 원활히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또 주요국 통화긴축 강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용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우발적 신용사건이 가세해 채권 및 단기자금 시장의 자금중개기능이 일부 제약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통화긴축 기조 강화 등으로 국내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 코로나19 이후 증대된 부동산금융,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 저하 등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통화긴축 지속, 실물경기 둔화, 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 및 글로벌 달러유동성 축소 가능성은 당
분간 주요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불균형이 완화됐으나,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지속 및 경기둔화로 인해 취약 가계·자영업자, 한계기업 등의 잠재부실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시스템 내 중장기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누증, 높은 주택가격 수준 등이 주요 취약요인으로 잠재하면서 여전히 장기평균(41.0)을 상회하고 있다.

금융취약성지수는 지난해 2분기 58.5까지 치솟은 후 3분기 57.2, 4분기 53.7, 올 1분기 51.9, 2분기 47.4, 3분기 44.9로 하락했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 기업신용의 가파른 증가세, 코로나19 이후 부동산금융의 증대,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 저하 등은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경제주체의 위험선호 약화 등으로 그동안 누증된 금융불균형이 축소되고, 금융부문의 양호한 복원력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 취약성은 다소 완화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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