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8년래 최악의 시기 맞았다
‘반도체 혹한’ 국면이 장기화되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미 대폭 낮춰 예측했던 삼성전자 반도체의 4분기 실적을 추가로 하향 조정한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22일 반도체부문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타개할 방안 모색에 나섰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 8000억원에서 5조 8200억원으로 25%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3조 9000억원)대비 58.3% 급감한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업종 약화와 스마트폰·TV 출하량 감소치를 반영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예상영업이익을 기존 2조 6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42.3% 줄이면서다. 이는 전년 동기(8조 8000억원)에 비하면 83% 급감한 수준이다. 예측이 현실이 될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는 2014년 2분기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이 된다.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을 암울하게 보는 것은 국내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IBK투자증권도 최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44.1% 감소한 6조 63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22일 경계현 사장이 주재하는 반도체부문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에는 각 사업부장과 임원이 참석하고, 해외법인장도 화상으로 참여한다. 이날 반도체부문 회의에선 내년도 시장 전망과 지역별 재고 소진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메모리를 비롯해,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파운드리 분야에서의 신규 투자와 신제품 개발 방향 등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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