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익스포저 2696조...부실 우려 커진다

류난영 기자 2022. 12.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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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2696조…GDP 125.9%
부동산 기업금융. 유동성·신용 리스크 커져
저축은행, 증권 등 비은행권 중심 부실화 위험
기업대출 부실화 가능성도 커져
자본비율 규제기준 하회 금융기관 늘어날 듯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국토부는 지난 9일 2022년 제4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조정안을 심의 및 의결했다. 이로써 투기과열지구인 경기도 수원, 안양, 안산단원, 구리, 군포, 의왕, 용인수지·기흥, 동탄2 총 9곳과 조정대상 지역인 경기도 22곳, 인천 8곳, 세종 등 총 31곳이 14일 0시부터 해제됐다. 사진은 이날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가 시작된 경기도 수원시내 아파트 모습. 2022.11.14.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최근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대내외 충격 발생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했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전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2696조6000억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5.9% 수준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 기업금융은 1074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3%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잔액은 부동산 가격 상승, 주택공급 확대 등으로 9월 말 현재 전년동기 대비 15.0% 늘어난 58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은 330조1000억원, 비은행은 250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PF대출 잔액은 전년동기 대비 22.8% 늘어난 1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은 30조8000억원, 비은행은 109조8000억원으로 PF 부실사태 이후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 PF유동화증권 발행도 46조8000억원으로 증권사의 PF대출시장 참여 확대로 증가했다.

한은이 부동산 기업금융 리스크를 평가한 결과, 금리상승, 부동산경기 둔화, PF 관련 신용사건 발생 등을 계기로 부동산 기업금융의 유동성·신용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사의 경우 PF유동화증권 지급보증 확대로 파급경로상 단기금융시장의 유동성 리스크가 PF대출 및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의 신용 리스크로 전이되는 주요 연결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또 신용경계감 증대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금리가 급등하고 발행 및 차환이 크게 위축되면서 이 증권에 대한 매입보증을 제공한 증권사와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PF-ABCP 유통·발행 가중평균 금리는 올해 3월말 2.2%에서 11월말 8.1%로 급등했고, PF유동화증권 발행잔액도 3월말 39조9000억원에서 11월말 35조5000억원으로 위축됐다.

한은은 10월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의 시장안정화정책과 금융업권 자구노력 등으로 PF유동화증권시장 불안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PF유동화증권 상당수가 올해 상반기 이전에 만기도래할 예정인 만큼 대내외 충격 발생시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만기도래 예정 PF유동화증권(PF-ABCP 및 ABSTB)은 올해 12월 11조9000억원, 내년 1월 10조7000억원, 2월 7조5000억원, 3월 1조6000억원, 4~6월 2조8000억원 등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34조5000억원이다.

한은은 부동산 기업금융의 연체율 등 건전성지표는 아직까지 양호한 수준이나, 부동산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부동산 기업대출과 PF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특히 기업대출은 건설업·부동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여타 산업에 비해 높고 한계기업 비중도 상승하는 상황에서 미분양주택 증가, 건설비용 상승, 임대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될 위험이 높아질 가능이 있다고 우려했다. PF대출도 연체율이 지난해 이후 점차 상승하고 있고, 미분양 우려가 높은 고위험 사업장 및 아파트 외 사업장에 대한 대출 규모가 저축은행, 증권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주택가격 하락 등 부동산경기 부진이 단기에 그치더라도 PF 관련 유동성 리스크가 확산되는 경우 자본비율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또 부동산 경기 부진이 심화될 경우(3년 내 30% 하락)에는 대부분 업권의 자본비율이 상당폭 하락하고 규제기준을 하회하는 금융기관도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기업금융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가 높아지고 주택가격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점, PF유동화증권을 통해 자본시장과 부동산 PF대출 간 연계성이 높아진 점, 비은행권의 익스포저가 확대된 점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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