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잘 나가는 삼성생명의 고민, ‘성장통 겪고 있는 이해란’

박종호 2022. 12. 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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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란의 활약이 2라운드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2003년생인 이해란(182cm, F)은 2021~2022 WKBL 신인 드래프트 당시 당당하게 1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데뷔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큰 키에 빠른 스피드 그리고 외곽 슈팅까지 있었기 때문. 데뷔 시즌에 5.7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중간에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여자 농구 국가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그리고 2022 박신자컵에서는 대회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이해란의 2년 차 시즌.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1라운드에서 평균 25분을 뛰며 평균 8점 4.8리바운드 1.2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공수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팀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삼성생명은 1라운드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더 위협적이었다. 평균 26.4분을 뛰며 10.4점 4.6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이는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2라운드 평균 득점이었다. 다만 팀은 2라운드에서 2승 3패로 다소 아쉬웠다.

이해란은 2라운드까지만 해도 잘 나갔다. 하지만 3라운드 수비에서 아쉽다는 이유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첫 4경기에서 평균 8분을 뛰는 데 그쳤다. 3라운드 부산 BNK전은 주전이 아닌 벤치에서 나오기도 했다. 반대로 팀은 3라운드 첫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이해란의 활약이 많이 없었음에도 반등했다.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생명의 3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하나원큐였다. 하나원큐는 리그 최하위 팀이다. 거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두 팀의 승부는 4쿼터 후반까지 알 수 없었다. 4쿼터 후반 삼성생명은 2점 차까지 쫓겼지만, 중요한 순간 배혜윤(183cm, C)과 김단비(175cm, F)가 16점을 몰아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 순간에 이해란은 코트 위가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해란은 이날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왔다. 그리고 1쿼터에 8분을 뛰었다. 기록적으로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팀에 에너지를 더했다. 공수에서 아쉬운 장면도 선보였으나, 전반전으로 몸을 아끼지 않으며 팀에 도움이 됐다. 2쿼터에도 비슷했다. 기록적으로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7분을 뛰며 본인의 장점을 충분히 선보였다. 볼 없는 움직임과 궂은일을 통해 팀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해란은 3쿼터 시작 2분 16초 만에 4번째 반칙을 범했다. 이후에는 삼성생명의 센터 배혜윤(183cm, C)도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두 선수는 벤치를 지켰다. 그리고 이해란은 4쿼터에 2분을 뛰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해란 대신 경기를 뛴 김단비(175cm, F)는 4쿼터 중요한 순간 8점을 몰아쳤다. 두 선수의 활약은 확실히 대비됐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수비가 정말 중요하다. 사실 내가 수비가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선수들에게 수비를 더 강조한다”라며 “아직 (이)해란이는 팀 수비에 적응하지 못했다. 고등학교에서는 키도 크고 탄력도 좋으니 수비를 잘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다양한 수비 방법이 있고 피지컬로만 수비를 하지 않는다.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공수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빠르고 탄력이 좋으니 요령을 익히면 팀 수비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래서 우리은행 김단비, 신한은행 김소니아 등의 선수들을 맡겼다. 강한 언니들과 붙어서 빠르게 경험하라는 뜻이었다. 본인도 느끼고 있고 계속 좋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해란은 최근 ‘성장통’을 겪고 있다. 수비에서의 실수 때문에 출전 시간도 많이 줄었다. 그에 따라 성적도 같이 줄어들었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부족함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이를 이겨냈을 때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다. 이해란의 성장은 삼성생명을 넘어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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