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브릿지] 도시의 미래를 만드는 게이미피케이션

이창희 게임진 기자(changhlee@mkinternet.com) 2022. 12. 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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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 마하트마 간디 」

세계인구가 80억 명 시대에 들어선지 한달 정도 되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아이를 상징적으로 80억 째 인구로 선정했다. 유엔인구국도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으며 이것이 인간 발전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1974년 40억 명 돌파 후 48년 만에 두 배가 되었다.

지구의 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지금 상황은 정반대다. 2020년 5,100만인 인구가 2060년에는 3,5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2100년 에는 1,300만 명으로 예측된다. 지방 소멸은 당연하게 느껴지며 언제가 국가의 소멸도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75년이면 한국이 필리핀, 말레이시아 국가들보다 뒤처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물론 국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구소멸지역에 대한 답을 찾고 있으며, 기존의 도시들에서도 다양한 재생 사업을 벌이고 있다. 동시에 다민족 국가로의 길은 숙명이 되는 중이다.

메가시티 상태에서 사람이 적어지는 도시로, 단일 민족 중심의 도시에서 다문화와 다양성이 불가피한 도시, 이것이 당장은 아니지만 조만간 우리가 대한민국의 여러 도시에서 마주해야 할 현실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서 도시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너무 인구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구가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도시 생활의 중심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을 중앙에 놓고 도시의 비전이 정해져야만 한다. 앞으로는 모든 지역에서 같은 공간이지만 사람은 줄어든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출생아 수라는 통제 불가능한 개선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앞으로 줄어들 사람에 맞춰 공존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총인구는 줄어들어도 가구 수는 늘어날 것이다. 이미 고령화와 저출산은 누구나 확신하는 현실이다. 당장 거기에 맞는 도시로 대전환해야만 한다.

대대적인 사회 연계 시스템이 필요하다. 엄청난 것을 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도시를 기준으로 동단위, 구단위, 시단위 그리고 구의회, 시의회 줄어들 인구를 대비하여 미리미리 중복되는 업무나 낭비되는 요소들을 파악하여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공급자와 수요자 측면 양쪽 모두 말이다.

서비스의 제공자인 공급자 측면에서는 단계별로 개선을 위한 노력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시간은 걸리겠지만 소통하고 합의해서 시청과 구청 주민센터에서 하는 여러 역할을 최적화해나가면 된다. 문제는 수요자의 이용 효율을 높여주는 방법을 찾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자들은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고 다양한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대부분의 공공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고령층에게 많은 이용에 불편이 있으며 젊은 층에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외국인들도 쉽사리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잘못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버린 상황이다.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세대와 언어를 초월해 서비스의 이용을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원활하게 이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게이미피케이션을 도입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만 가지 사이트에 흩어져 주민센터 구청과 시청마다 모두 다르게 제공되는 수많은 공공서비스를 게임화 체계가 반영된 형태로 통합하여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수많은 단편적인 기능들을 연결하고 순환 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시너지를 만들자는 것이다.

좋은 의도로 시작되었지만 죽어있는 여러 좋은 행정서비스를 알리고 실질적으로 이용하게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이용자가 모르고 알지 못하면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공공서비스나 좋은 서비스를 시민들이 공유하는 게임화된 커뮤니티도 필요하다.

도시를 위한 통합된 메가앱을 만들면 된다. 작은 기능이 모세혈관처럼 루프의 뿌리가 되고 그 루프들이 모여 거대한 순환구조를 만들어 유기적으로 연계되게 하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게임형 커뮤니티가 구축되고 소외 받는 시민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인구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가 확실하게 예측된다면 그 예측에 대해서는 선제 대응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도시들이 인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면서도 반드시 인구가 줄어든 도시에서도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야만 한다.

글쓴이 : 석주원 한국게임화연구원 소장

[게임 브릿지: G-Bridge]는 게임인들의 외고로 꾸며지는 코너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코너에 게재를 원하거나 의견을 개진하실 게임인은 jamsulrang@naver.com으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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