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혹한기에 재고 폭증…삼성전자, ‘NO 감산’ 전략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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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서운 불황이 닥쳤다.
줄어든 수요에 반도체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 공급량 조절이 불가피한 만큼 메모리 제조기업의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수요 감소로 인해 쌓인 재고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의 판도가 재고 감축에 달린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 기업의 생산량 조절이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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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기업 감산에도 재고량은 안 줄어
삼성전자 실적 대폭 하락에 감산론 다시 대두
CAPEX 감축까지…전략 수정 가능성 높아져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서운 불황이 닥쳤다. 줄어든 수요에 반도체 재고가 쌓인 상황에서 공급량 조절이 불가피한 만큼 메모리 제조기업의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감산 없다’는 입장을 밝힌 삼성전자의 전략 역시 수정될 수 있다는 예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수요 감소로 인해 쌓인 재고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낸드플래시의 경우 2023년 내로 재고 소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D램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는 재고 수준이 높게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메모리 시장의 판도가 재고 감축에 달린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 기업의 생산량 조절이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당장 지난 3분기부터 마이크론, 키옥시아가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SK하이닉스도 감산을 예고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생산공정 기간을 고려하면 감산 효과가 짧게는 2~3개월에서 5~6개월 이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감산에도 뚜렷한 효과가 없는 만큼 업계 1위인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으리란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1분기 이후 공급 조절에 나설 것을 점치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결정이 없다면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역시 내년 2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은 아직 “감산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불황이 실제로 닥치면서 삼성전자 실적 눈높이는 대폭 낮아진 상태다. 국내외 증권사의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크게 낮아졌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종합)는 7조3643억원으로 떨어졌고, 6조원대 이익을 예상하는 곳도 등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5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기까지 했다. 지난해 4분기(13조9000억원) 대비 반토막난 수준이다. 관건은 반도체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DS)부문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5000억원으로 기존(2조6000억원) 대비 42.3% 낮췄다. 예상치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지난해 4분기 대비 83% 줄어드는 셈이다.
감산뿐만 아니라 설비투자(CAPEX)까지 대폭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시황 반등에 생산 자체보다 CAPEX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완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재고가 정상 수준까지 내려가야 가격 반등의 여지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당장 CAPEX가 확 줄면 반등 시점이 빨라지는 만큼 사이클 반전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내년 CAPEX를 50%가량 줄이겠다고 했고 마이크론 역시 CAPEX 축소를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내년 CAPEX 투자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중장기 수주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계획이 세워져 있어, 전체 CAPEX 변동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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