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감독의 아픈 손가락,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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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팠다."
수원 KT 박지원은 올시즌 돌입 전 서동철 감독이 뽑은 키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시즌 돌입 후 박지원은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박지원은 올시즌 개막전부터 5경기를 연속으로 뛰었지만, 활약이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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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서진 기자] “마음이 아팠다.”
수원 KT 박지원은 올시즌 돌입 전 서동철 감독이 뽑은 키플레이어였다. KT의 절대적인 에이스 허훈의 상무 입대에 서동철 감독은 박지원이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시즌 돌입 후 박지원은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KT는 22경기를 치렀지만, 박지원이 뛴 경기는 12경기에 불과했으며 1분 18초에 그친 날도 있었다. 오히려 허훈이라는 메인 볼 핸들러와 출전 시간을 나눠 갖던 지난 2시즌보다 출전 시간이 대폭 줄었다. 데뷔 첫 시즌은 31경기 출전 평균 16분 46초, 두 번째 시즌은 39경기 14분 37초, 올시즌은 12경기 평균 9분 51초로 점점 줄어만 가고 있다.
박지원은 올시즌 개막전부터 5경기를 연속으로 뛰었지만, 활약이 미미했다. 5경기 평균 2.4점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슛에 약점이 있다고는 하나 올시즌 박지원은 단 한 번도 3점슛을 성공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하락세를 탔던 KT에 공격력이 부족한 박지원의 자리는 점점 줄어만 갔다.
지난 20일 전주 KCC와의 경기를 앞두고 서동철 감독은 “사실 (박)지원이 때문에 이제껏 마음이 아팠었다. 지난 경기에서 가드로서 패스 능력을 보여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이를 계기로 계속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로서도 지원이를 배제하는 것이 마음 아픈 일이다. 젊은 선수이니 단점을 보완해서 정상급 가드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좋은 가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서동철 감독의 개인적인 바람도 박지원의 출전 시간에 영향을 주지만, 메인 볼 핸들러인 정성우에게만 기댈 수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올시즌 평균 30분가량 출전 중인 정성우의 체력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성우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도 박지원은 든든한 백업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지난 20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박지원은 19분 15초로 평소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의 모습을 되찾는 듯했다. 골밑에 있는 하윤기에게 패스해 득점을 도왔고, 앨리웁 패스로 이두원의 득점을 만들었다. 또한 빠른 스피드를 살린 레이업슛으로 자신의 득점도 챙겼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자, 지난 시즌의 평균을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박지원은 자신이 코트 위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하루빨리 증명해야 한다. KT는 최근 두 외국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1월 중으로 필리핀 아시아쿼터 일데폰소가 합류할 예정이다. 박지원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은 아니나, 급격한 변화 속 박지원의 자리는 없을 수도 있다. 박지원이 빠른 시일 내에 변화된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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