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젊은 CEO로 세대교체… 신한은 '재무통'·하나는 '영업통'

강한빛 기자 2022. 12. 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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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급증 등으로 내년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젊은 리더를 앞세워 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임영진 현 사장과 호흡을 맞춰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과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성과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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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내정자./사진=각사
카드업계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급증 등으로 내년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젊은 리더를 앞세워 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신한카드 사장에 문동권 경영기획그룹장(부사장)을 내정했다.

문 내정자는 1996년 LG할부금융에 입사한 뒤 2009년 신한카드 경영관리팀 부장, 상품 연구개발(R&D) 센터 부장, 전략기획팀 부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등을 지낸 대표적 재무·전략 전문가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의사소통과 포용력으로 신한카드 내 '소통왕'으로 유명하다.

임영진 현 사장과 호흡을 맞춰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과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성과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내정은 의미가 크다. 그가 취임할 경우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최고경영자)가 된다.

문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임영진(1960년) 현 사장과 비교해 젊어 신한금융 내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나이 불문 능력에 방점이 찍힌 인사라는 평가다. 그가 선임되면 현재 카드업계에서 가장 젊은 조좌진(1967년) 롯데카드 사장보다 젊은 리더가 된다.

현재 카드업계 수장은 임영진 현 신한카드 사장을 비롯해 김정기(1962년) 우리카드 사장, 김대환(1963년) 삼성카드 사장, 최원석(1963년) 비씨카드 사장 등 1960년대 초반생이 포진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3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나카드 사장 후보로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이호성 내정자는 1992년 하나은행 삼성센터지점에 입행한 뒤 대기업영업1본부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을 거쳐 현재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자타공인 영업통이다.

권길주 현 사장이 하나은행 정보통신기술(ICT) 그룹장, 하나은행 이노베이션&ICT그룹 부행장을 지낸 경험으로 하나카드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다면 그는 영업부문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1964년생으로 권길주(1960년) 현 사장보다 젊다.

신한·하나카드가 안정보다 변화를 택한 건 내년 업황 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는 오는 2023년을 '성장'보다 '생존'의 해로 지목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늘었고 수수료율 인하, 빅테크와의 경쟁 등 불확실성이 커져 변화 없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카드업계 산업환경을 '비우호', 실적방향은 '저하'로 전망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내년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만 1조원 이상 늘어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기 상황을 감안해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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