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오은영, 모든 방송 떠나야”…‘결혼지옥’ 아동성추행 논란 비판

‘결혼지옥’ 의붓딸성추행 논란 후폭풍
전여욱, 오은영 방송 하차 요구

전여옥 전 의원(왼쪽)이 ‘결혼지옥’ 의붓딸성추행 논란을 지적하며 진행자인 오은영 박사의 방송 하차를 요구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전여옥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전 의원이 오은영 박사를 비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MBC는 아동성추행 방송인가’라는 제목의 글로 최근 아동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MBC 예능 프로그램 ‘결혼지옥’ 제작진과 진행자인 오은영 박사를 지적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N번방’ 못지 않은 ‘M번방’이었다”며 “어린 아이가 ‘싫다’고 거부하고 ‘엄마, 도와달라’고 하는데 엄마도, 제작진도 무시했다”고 적었다.

이어 “채널마다 나오는 오은영 박사도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재혼가정 엄마는 이미 ‘아동학대’로 남편을 고발한 전력이 있었지만 오은영 박사는 ‘아빠가 외로워서’라는 말까지 했다”며 “정말로 소아정신과의사라면 녹화를 중단하고 그 양부를 형사고발해야 옳다. 한 인간의 몸을 만질 수 있는 사람은 ‘아기 때 엄마’와 연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는 왜 이런 추억한 일을 저질렀을까”라면서 “‘거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주도권이 프리랜서 작가에게 넘어갔다. PD들은 작가들 아이디어에만 기대고 그 단물만 빨아 먹는다”고 지적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오은영 박사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오은영 박사의 환한 미소와 따뜻한 시선을 좋아했지만 그 불쌍한 아이의 처지에 분노하지 않고 ‘아동성애자’에 대해 단죄하지 않느냐”라며 “이제 모든 방송을 떠나 방원진료실로 돌아가라. ‘쇼닥터’가 아니라 진정한 의사로 말이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오은영 박사도 화상을 입었지만 더 끔찍한 화상을 그 어린 아이가 입었다”며 “의사로서, 아니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결혼지옥’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양육관 차이로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부를 조명했다. 이 과정에서 남편이 의붓딸에게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다. 의붓딸의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스킨십은 멈추지 않았다.

해당 장면은 ‘아동 성추행이 아니냐’는 시청자의 지적과 함께 이를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을 향한 비판이 들끓었다.

해당 아동이 거주하고 있는 전북 익산경찰서는 아동 성추행 관련 신고를 여러건 접수받았다. 익산경찰서는 “‘결혼지옥’ 관련한 내용을 여성청소년팀에서 사건 접수한 상황”이라며 “해당 사건은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