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패 투수가 KIA 트랜스포머로 급부상? 임기영 다양성 주목하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리그 최다패투수였다. 단 4승 수확에 그쳤다. 그러나 이 투수가 내년 KIA 마운드의 트랜스포머가 될 수도 있다.
KIA 사이드암 임기영은 올 시즌 26경기서 4승1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최원준(두산), 백정현(삼성)과 함께 리그 최다패 멍에를 뒤집어썼다. 그러나 임기영은 시즌 내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고, 시즌 막판에는 구원투수로 깜짝 변신하기도 하는 등 팀 공헌도가 낮은 건 아니었다.
사실 임기영에게 올해 유독 승운이 안 따른 시즌이었다. 시즌 26경기 중 10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그러나 그 10경기서 1승6패에 그쳤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를 한 경기서 승리를 안은 건 9월10일 두산전(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이 유일했다.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하지 못한 2경기서 승수를 챙기긴 했다. 그러나 그 경기들도 5⅔이닝 무실점, 5⅓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진 케이스였다. 임기영이 올해 맹활약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가치가 떨어지는 시즌을 보낸 것도 아니었다. 올해 패스트볼 비율을 낮추고 싱커 비율을 전반적으로 높인 변화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임기영도 2017년 통합우승 이후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해왔다. 그러나 내년에는 풀타임 선발을 보장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2023시즌 KIA 마운드가 양과 질 모두 업그레이드될 조짐이기 때문이다. 강력한 5선발 후보지만, 2019년 1차 지명자 김기훈과 내년 예비신인 윤영철의 강력한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두 좌완 영건은 양현종~숀 앤더슨~아도니스 메디나~이의리를 잇는 5선발 후보로 분류된다.
임기영은 임기영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 KIA는 내년 불펜에 김대유가 가세하지만, 사이드암이 풍족한 편은 아니다. 팀 마운드의 짜임새, 밸런스 측면에선 임기영이 롱릴리프를 맡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미 임기영은 시즌 막판 3경기서 구원 등판했고, 1경기(8월17일 SSG전)서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더구나 올해 KIA 불펜은 트리플J(마무리 정해영, 셋업맨 전상현, 장현식)가 부상으로 적지 않게 고전했다. 셋 모두 1~2차례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를 경험했다. 장기적으로 이들의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불펜에 새로운 카드는 필요하다.
다만, 임기영으로서도 당연히 불펜보다 선발을 원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 5선발 후보군들 중 임기영만큼 실적이 확실한 투수도 없다. 과거와 달리 다양한 공을 구사하는 장점도 확실하다. 이래저래 임기영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 김종국 감독의 선택지도 넓어질 전망이다.
[임기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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