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친스키 등 ‘KBO리그 역수출’ 사례↑…이유는?
2022시즌 프로야구 NC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루친스키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면서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역수출 사례'가 추가됐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21일 "루친스키가 오클랜드와 1+1년 800만 달러(약 103억 원)에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 구단은 루친스키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계약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루친스키는 2023년 연봉 300만 달러(약 39억 원)를 보장받고, 오클랜드가 재계약을 택하면 2024년에 500만 달러(약 64억 원)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루친스키는 2018년까지 41경기에 나서 5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붙박이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지 못한 루친스키는 2019년 NC와 계약했고, 2022시즌까지 4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루친스키는2022즌 10승 1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루친스키는 34살로 젊은 투수가 아니지만, 오클랜드는 루친스키를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좋은 대우를 안기며 메이저리그로 불러들였다.
■ 테임즈·켈리·플렉센 'KBO 리그 역수출' 성공 신화
루친스키에 앞서 KBO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 무대에 복귀한, 이른바 'KBO리그 역수출' 외국인 선수로 에릭 테임즈와 메릴 켈리 등이 있다.
2014년부터 3시즌 동안 NC에서 활약한 테임즈는 이전까지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타자였지만, 2015년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기록하며 MVP에 오르는 등 기량을 발전시켰다.
테임즈는 KBO리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7년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약 205억 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테임즈는 2017시즌 타율 0.247에 31홈런, OPS 0.877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빅리그 무대에 안착했다.
2019시즌에도 25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낸 테임즈는 이후 부상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지만, KBO리그 역수출 선수로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18시즌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투수 메릴 켈리는 그야말로 '인생역전'을 한 역수출 선수다.
한국 프로야구에 오기 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3년 최대 1,450만 달러(약 186억 원)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2019년 1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4.42로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켈리는 2022시즌엔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에 무려 200.1이닝을 던지며 애리조나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켈리는 최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선발되는 영예까지 누렸다.
2020시즌 두산에서 뛰었던 크리스 플렉센도 메이저리그 복귀 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
2021시즌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데 이어, 2022시즌도 33경기에 나서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 늘어나는 KBO리그 역수출 사례…이유는?
외국인 선수 역수출 사례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입장으로 봤을 때 검증된 '저비용-고효율 선수', 이른바 '가성비 선수'를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루친스키가 오클랜드와 맺은 1+1년 800만 달러(약 103억 원) 계약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대형 계약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크지 않은 계약이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엔 시장이 과열되는 광풍이 불었다.
아메리칸리그 MVP 애런 저지가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63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뉴욕 양키스에 잔류했고,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뉴욕 메츠와 12년 3억 1,500만 달러(약 4,057억 원)에 계약했다.
이런 과열 양상에서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외국인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것은 빅리그 구단 입장에선 경제적인 측면에서 비용은 적게 들면서 위험 부담도 낮은 선택이다.
또 KBO리그에 뛰는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 미국 출신 선수들이라 메이저리그 적응 문제도 없다.
한국 프로야구 입장으로도 역수출 성공 사례가 늘어날수록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히면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KBO리그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고, 한국에서 뛸 때도 큰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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