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던 하나원큐, 이젠 '될 것 같은' 분위기...어린 선수들이 바꿨다 [SS 포커스]
하나원큐는 2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최종전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62-78의 패배를 당했다. 최근 6연패에 시즌 전적도 1승 14패다. 압도적 최하위다.
기본적으로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은 더욱 그랬다. 현재 ‘에이스’ 신지현이 햄스트링 부상에 오금 인대 손상까지 오면서 뛰지 못하고 있다. 김애나도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으면서 뛰지 못했다. 여기에 정강이 피로골절에서 돌아온 양인영이 한 경기만 뛰고 허리에 탈이 나면서 또 빠졌다. 김미연도 발이 좋지 않아 못 뛰는 상태.
주전이 거의 통째로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하나원큐는 ‘박신자컵 멤버’로 경기를 뛰고 있다. 박신자컵은 개막전 열리는 일종의 컵대회로, 저연차 어린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다. 경기 지휘도 감독이 아닌 코치가 한다. 즉, 하나원큐는 백업 멤버로 2위 삼성생명을 상대한 셈이다.
4쿼터에서도 좋았다. 47-60에서 시작했는데 58-60까지 따라갔다. 지역방어가 먹히면서 삼성생명의 공격을 둔탁하게 만들었고, 상대 턴오버를 유발했다. 협력수비도, 스위치 디펜스도 다 잘됐다. 대어를 잡는 듯했다.
이렇게 좋은 경기를 했지만, 역시나 한계는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었고, 가용 자원도 많지 않았다. 많이 뛰다 보니 체력이 떨어졌다. 힘이 빠지면 잘하던 것도 삐끗하기 마련이다. 딱 하나원큐가 그랬다. 근접전까지는 만들었는데, 넘어서지 못했다. 고비를 못 넘으면서 결국 패하고 말았다.
이날 하나원큐는 사실상 6명으로 경기를 했다. 김지영(24), 정예림(21), 박소희(19), 김하나(22), 김예진(25), 고서연(18)이 뛰었다. 평균 21.5세다. 1997년생 김예진이 가장 언니. 득점은 없었으나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힘을 냈다. 루키 고서연이 12점, 2년차 박소희가 9점을 내며 분전했고, 정예림도 15점을 뽑았다. 김지영은 리딩을 책임지며 19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경기 후 김도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 맨투맨를 하다가 지역방어로 바꾸는 것도 잠깐 연습하고 왔는데 오늘 잘됐다. 기습 프레스도 잘해줬다. 공격도 유기적이었다. 막판에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잔실수가 나왔다. 바꿔줄 선수가 없었다. 내가 잡아주지 못했다. 내 잘못이다”고 호평을 남겼다.
이외에 정예림이 자신감이 붙으면서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고, 박소희도 루키 시즌보다 한결 발전했다. 부침이 있었던 김지영도 좋을 때 모습이 나온다. 이쯤 되면 백업의 반란 그 자체다.
부상자들은 시간이 흐르면 돌아오기 마련이다. 김애나는 24일 홈 BNK전에서 복귀할 예정이고, 신지현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온다. 박진영도 회복하고 있고, 양인영 또한 아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없는 사이 동생들이 힘을 제대로 쓰고 있다. 주전이 오면 ‘뎁스 강화’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
어쨌든 결과만 보면 1승 14패다. 올시즌 ‘힘들다’, ‘어렵다’ 같은 평가만 즐비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대등하게 싸울 줄 아는 팀이 됐다. “어? 되겠는데?” 같은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변화다. 어린 유망주들이 만든 결과라 더 반갑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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