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4살 형 손흥민에 호통? 싸가지 없다고…"
[서울=뉴시스]장인영 인턴 기자 = 축구선수 김민재, 황인범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비화를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예능물 '유 퀴즈 온 더 블럭' 173회에서는 김민재·황인범 선수가 출연하는 '이게 되네?' 특집이 펼쳐졌다.
이날 두 사람은 '유 퀴즈' 출연에 대해 "서 있는데 엄청 떨린다. 첫 경기 뛸 때보다도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한 편으로는 고민인 게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생한 경기 장면이 들어가야 되는데, 두 분에게 부담드리는 건 아니지만 자료비(월드컵 자료화면)가 초당 200만 원이다. 1초에 200만 원"이라며 "조금 깎아주셨는데도 몇천만 원이다. 최대한 두 분께서 자세히 재현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민재는 "초당 200만 원어치는 해야되겠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유재석은 두 사람에게 '유 퀴즈' 출연에 응한 이유를 물었다. 김민재는 "워낙 두 분(유재석, 조세호)을 좋아하고 아내가 '유 퀴즈' 섭외 왔을 때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고 답했다. 황인범은 "6개월 전에 친구들이랑 아내한테 월드컵 끝나면 '유 퀴즈'에 출연하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유퀴즈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월드컵에서 잘해야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목표로 삼았는데 (출연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두 선수는 1996년생으로 동갑내기 절친이다. 유재석은 "원래도 친하냐"고 물었다. 김민재는 "그렇게 막 친하지는 않다. 비즈니스 관계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인범이 "(민재와)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때다. 같이 가평으로 전지훈련을 갔었는데 쉬는 시간에 벌집 건드리고 도망다니고 그런 선수였다"고 폭로하자, 김민재는 "친해질 거리가 없으니까 이거라도 해야겠다 싶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재석은 "김민재 선수가 주심에게 항의하는 손흥민 선수에게 돌아가라고 호통을 쳐서 화제다. 손흥민 선수가 네 살 형이지 않냐"고 물었다. 김민재는 "상황이 이렇게 나와서 제가 흥민이 형에게 뭐라고 한 것 같은데, 당시 저희가 골킥 상황이었다. 이제 집중을 해야 하는데 흥민이 형이 계속 심판에게 항의만 하고 있었다"며 "일부 팬들이 싸가지 없다고 하더라"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우루과이 전에서 누녜스 선수와 볼 경합 중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한 김민재 선수. 이에 대해 김민재는 "경기를 뛰어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괜찮다"며 "누녜스 선수가 사이드 쪽에서 치고 나갔는데 제가 그걸 따라가면서 스프린트를 하다가 근육이 탁 올라왔다. 그래서 따라가려고 디뎠는데 이미 발목 제어가 안 됐다. 동료들이 그렇게 열심히 뛰어주는데 제가 나가기도 미안했다. 끝까지 뛰려다가 도움이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아직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황인범은 "민재가 웬만하면 아픈 티도 안 내고 부딪혀도 그냥 이겨내려고 하는데 많이 아파하는 게 느껴졌다. 애가 (부상에도) 무실점으로 끝내야 겠다는 책임감때문에 계속 경기를 하려는 게 느껴졌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해 감동을 자아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우루과이 전은 0:0 무승부로 돌아갔다. 경기 후 선수들은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김민재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비겨서 기분이 이상했다. 저희가 경기 끝나면 열이 많이 나고 이러니 잠을 잘 못 잔다. 다같이 얘기하면서 '너무 아쉽다' 이 말만 계속 했다"
가나 전에 대한 비화도 털어놨다. 당시 가나가 전반전에서 2:0으로 이기고 있었으나, 조규성 선수의 연속 헤더 골이 터지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민재는 "저희가 따라가는 입장이어서 천금 같은 골이었다. 또 하나의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유재석은 "조규성 선수가 교체하면서 나오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저도 순간 '저 선수 누구지? 진짜 잘생겼다' 감탄했다"고 전했다. 이에 황인범은 "저희끼리도 얘기한 게 '아 이게 머리 찢어져 가면서 90분 내내 11km 뛰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구나. 될 사람은 따로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농담했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퇴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황인범은 "선수들 퇴장을 막기 위해 본인이 총대를 메셨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저희끼리도 '과연 고의적으로 하셨을까? 아니면 흥분하셔서 하셨을까' 얘기했다. 이건 감독님만 아실 것 같다"고 했다. 김민재는 "저는 부상때문에 상황을 벤치에서 봤는데 감독님이 휘슬을 부니까 막 뛰어가시더라. 개인적으로 분을 못 참지 않으셨나"라고 재연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6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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