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이승기의 현명한 대처…개인 문제에서 공적 가치 차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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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와 음원 수익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지난 16일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은 돈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익 미지급 소속사 갑질을 없애기 위해 연예 활동 당사자 간 회계내역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의해 발의된 것도 이번 이승기 사건의 수확이다.
이런 차원에서 볼때 이승기가 소속사로부터 돌려받는 돈을 기부 형태로 돌리겠다는 것은 매우 현명한 결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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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소속사와 음원 수익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지난 16일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은 돈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는 그날 아침 후크로부터 자신의 통장에 입급된 약 50억원과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는 미정산금 전액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승기는 줄곧 ‘바른 생활 사나이’로 알려져왔다. 이날 발표로 이승기는 강한 사람, 단단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추가됐다. 한마디로 그릇이 다른 사람이다. 더불어 후크와의 분쟁에서 이승기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이승기의 이번 대처가 현명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몇가지가 있다. 연예인과 소속사의 분쟁이 돈 문제로만 비하되면 보기가 별로 좋지 않다. 아티스트가 올린 수익은 소속사로부터 정산을 받는 건 당연하지만, 돈을 못받아 계속 갈등을 빚고 있다는 그림이라면 ‘이해’는 되면서도 지속적인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날 이승기의 발표로 이번 분쟁은 단순히 돈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졌다.
이승기는 개인 차원의 일을 공적 가치 차원의 일로 부각시키기 위한 진심을 잘 전했다. 그는 지난 18년간 음원정산서 한 번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승기는 “제가 후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밀린 돈 때문이 아닙니다.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된다는 것. 이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명이라 생각했습니다”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
수익 미지급 소속사 갑질을 없애기 위해 연예 활동 당사자 간 회계내역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의해 발의된 것도 이번 이승기 사건의 수확이다.
연예인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기도 한다. 이승기 말대로 “저의 10대, 20대, 30대의 땀이 들어있는” 돈이다. 이 돈은 연예인과 소속사가 번 돈 같지만, 팬들이 그를 좋아해주지 않으면 벌 수 없는 돈이다. 연예인이 소속사와 분쟁하는 과정에서 양쪽이 폭망하는 경우도 꽤 된다. 팬들이 완전히 등을 돌리는 사례다.
이런 차원에서 볼때 이승기가 소속사로부터 돌려받는 돈을 기부 형태로 돌리겠다는 것은 매우 현명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승기는 “(팬들로부터 받은) 그 사랑을 제가 조금이라도 사회에 돌려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고 썼다.
이는 이번 기부가 단순히 착한 사람 코스프레거나, 여론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차원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승기는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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